AI 데이터센터로 '초고성장' 전환…수익성 논란에도 마진율 35% 개선 자신
이미지 확대보기AI 데이터센터로 매출성장률 53% 전망
오라클은 이날 발표에서 매출성장률이 2028 회계연도까지 5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 8.4%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최근 회계연도 100억 달러(약 14조 1800억 원)에서 2030 회계연도까지 1660억 달러(약 235조 3800억 원)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밝은 표정으로 회사의 전망을 설명했다. 회사는 전체 매출이 2030년까지 2250억 달러(약 319조 원)에 이르고, 주당순이익(EPS)은 2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5월 마감한 회계연도의 매출 570억 달러(약 80조 8200억 원), 주당순이익 6달러와 견주면 각각 약 4배, 3.5배 늘어난 수치다.
회사가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배경에는 OpenAI, xAI, 메타 같은 주요 AI 기업들과 맺은 대규모 계약이 있다. 오라클은 지난 9월 고객들과 이미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매출로 잡히지 않은 금액이 4550억 달러(약 645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9% 늘어난 규모다. 모닝스타의 지난 9월 분석을 보면, 오라클은 OpenAI와 5년간 최대 3000억 달러(약 425조 원) 규모로 데이터센터 용량을 개발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논란…총마진율 35%까지 개선 약속
그러나 오라클의 장밋빛 전망에도 수익성 우려는 여전하다. 더 인포메이션은 이달 초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난 5개 분기 동안 총마진율 1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라클의 전체 총마진율 약 70%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 보도 뒤 오라클 주가는 급락했다.
이를 두고 오라클의 클레이 마구이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앞으로 몇 년간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총마진율이 35%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인프라 프로젝트가 6년간 총 600억 달러(약 85조 원)의 매출을 만들어낼 경우 총마진율이 35%가 될 것이라는 예시를 제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뉴랙 라나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가 수익성 저하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천의 보도를 보면, 마구이크 CEO는 이 마진율 예시가 "가장 규모가 큰 고객들에게도 적용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라클이 제시한 전망에는 투자자들이 정확히 분석하기 어려운 빈틈이 있다.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을 여러 부문으로 나눠 각각의 수익률과 성장률은 공개했지만, 각 부문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마구이크 CEO도 엔비디아 칩 종류마다 가격이 달라지는 탓에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의 정확한 수익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자본지출 급증에 현금흐름 우려
오라클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은 막대한 자본지출을 동반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를 보면, 분석가들은 오라클이 앞으로 3년간 해마다 75억 달러(약 10조 6300억 원)의 현금을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24 회계연도에 118억 달러(약 16조 7200억 원)의 현금을 만들어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 오라클은 지난 회계연도에 회사 차원에서 현금을 소진했다.
퓨처럼 그룹의 분석을 보면, 오라클은 2025 회계연도에 자본지출을 212억 달러(약 30조 원)로 늘렸으며, 2026 회계연도에는 250억 달러(약 35조 44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닝스타는 오라클의 자본지출이 2030 회계연도까지 최대 880억 달러(약 124조 7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다른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투자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회사는 앞으로의 자본지출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전체 회사 차원의 총마진율 전망도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런 세부 정보 부족이 투자자들의 신중한 반응을 설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장중 3% 올랐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2% 떨어졌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겨루고 있는 오라클은 AI 인프라 수요 급증을 기회로 삼아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 없이는 이런 성장 전략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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