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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과학자들, 실명 환자 시력 되살리는 ‘눈 임플란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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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과학자들, 실명 환자 시력 되살리는 ‘눈 임플란트’ 개발"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안과학교실의 조제 알랭 사엘 주임교수가 시력 복원용 눈 임플란트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피츠버그대학교 의료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안과학교실의 조제 알랭 사엘 주임교수가 시력 복원용 눈 임플란트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피츠버그대학교 의료센터

과학자들이 실명 환자의 중심 시력을 부분적으로 회복시켜 독서 등 일상 활동이 가능하도록 돕는 새로운 ‘시력 복원용 눈 임플란트’를 개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 본 대학교병원과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진이 전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 중에서도 가장 진행된 단계인 지리 위축 환자의 81%가 이 장치를 통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시력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이 장치는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가 시야를 촬영해 2mm×2mm 크기의 무선 망막 임플란트로 이미지를 전송하고 임플란트는 이를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한다.

연구진은 32명의 말기 AMD 환자에게 이 장치를 이식한 결과 84%가 일상 환경에서 숫자나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표준 시력 검사표에서 25자(약 5줄)에 해당하는 개선이 나타났고 한 참가자는 최대 59자(약 12줄) 개선된 시력을 보였다.

이 논문의 제1저자인 프랑크 홀츠 독일 본대 안과학교실 주임교수는 “지리 위축으로 실명한 환자에게 기능적 중심 시력을 회복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스탠퍼드대 안과학과 다니엘 팔란커 교수가 설계했으며 미국의 사이언스코프가 제작과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자금 역시 사이언스코프가 지원했다.

공동저자인 조제-알랭 사엘 피츠버그대 의대 안과학교실 주임교수는 “시력 복원 시도가 이처럼 많은 환자에서 효과를 낸 것은 처음”이라며 “환자의 80% 이상이 글자와 단어를 읽었고, 일부는 책의 한 페이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코프는 미국과 유럽에서 의료기기 사용 허가를 신청했으며 “가능한 많은 환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