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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클라우드엔, 인도네시아 베카시에 AIoT 기반 ‘스마트 에너지 공장’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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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클라우드엔, 인도네시아 베카시에 AIoT 기반 ‘스마트 에너지 공장’ 구축

현대차 협력사 DSC 인도네시아 공장에 C-FEMS 적용…에너지 효율 2배 향상
한국 환경부·KEITI 지원 사업 성과…동남아 3개국으로 ‘그린테크’ 확산 추진
클라우드엔 김정석 대표와 DSC 인도네시아 및 KEITI 대표들이 그린테크놀로지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클라우드엔이미지 확대보기
클라우드엔 김정석 대표와 DSC 인도네시아 및 KEITI 대표들이 그린테크놀로지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클라우드엔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 가능한 산업을 향한 전 세계적인 노력 속에서 한국 기술 기업 클라우드엔(CloudN)이 인도네시아에 AIoT 기반(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공장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2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언론 자바포스 닷컴이 보도했다.

2025년 10월 2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녹색기술 실증 프로젝트 성과 보고서 발표회가 현대차그룹의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인 DSC 인도네시아 베카시 공장에서 C-FEMS(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을 기념했다.

클라우드엔 김정석 대표는 "이 기술은 공장이 생산성 저하 없이 에너지를 관리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DSC 인도네시아, KOTRA 자카르타, KEITI(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등 다양한 기관에서 40여 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클라우드엔의 C-FEMS 시스템은 다양한 생산 기계의 센서를 통해 에너지 소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각 공정의 에너지 소비를 보다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DSC 전략기획팀 책임자 김항오는 말했다.

분석 결과는 장비 성능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데 사용되므로 생산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고 효율성이 향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환경부와 KEITI가 시작한 '2025 해외녹색기술 실증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베카시 프로젝트의 성공은 한국의 녹색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모범 사례의 예다.

김정석 대표는 "이번 성공은 동남아시아의 에너지 효율성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기 비용이 한국보다 두 배나 높고, 많은 공장이 노후된 시설과 제한된 전문가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이 지역의 에너지 관리 시장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카시에서의 성공에 이어 클라우드엔은 현재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롯데마트 인도네시아(48개 지점), BJC그룹(BigC 태국) 등 다수의 잠재적 주요 파트너들이 유사한 시스템의 구현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 클라우드엔은 다른 국가의 DSC 시설에서 C-FEMS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엔의 C-FEMS는 AIoT 기술을 활용해 공장의 에너지 사용을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각 생산 설비에 설치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전력 소비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최적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찾아낸다.

시스템은 생산량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설비를 자동 제어한다. 예를 들어 생산이 없는 대기 시간에 설비 전력을 낮추거나, 피크 시간대를 피해 에너지 집약적 공정을 조정하는 식이다.

한 에너지 관리 전문가는 "제조업에서 에너지 비용은 주요 운영 비용 중 하나"라며 "AIoT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비용을 10~30% 절감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동남아시아는 클라우드엔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전기 요금이 한국보다 높고, 많은 공장이 노후화되어 에너지 효율이 낮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에너지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제조업 국가로, 자동차, 전자, 섬유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해 있다. 클라우드엔은 이 시장에서 DSC 인도네시아를 첫 레퍼런스로 확보하며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공급업체인 DSC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것은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사례다. 자동차 산업은 에너지 집약적이면서도 품질 관리가 엄격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하기 좋은 분야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48개 지점에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통업은 냉장·냉동 설비, 조명, 공조 시스템 등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의 효과가 크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엔의 동남아 진출이 한국 녹색 기술의 해외 확산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실증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후 상용화로 확대하는 전략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해외녹색기술 실증 지원 프로그램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녹색 기술을 시험하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술 검증과 마케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해외 진출에 유리하다.

업계는 클라우드엔이 동남아에서 성공하면 다른 신흥 시장으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 베트남, 태국 등도 제조업이 발달하고 에너지 비용이 높아 잠재 시장으로 유망하다.

클라우드엔은 내년에 DSC의 다른 국가 공장에도 C-FEMS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다른 협력업체와 롯데그룹 계열사들에도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 산업 관측통은 "제조업의 에너지 효율화는 전 세계적 추세"라며 "클라우드엔의 AIoT 기반 솔루션은 기술력과 경제성을 모두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엔의 성공은 한국의 녹색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동남아시아 같은 신흥 시장에서 에너지 관리 수요가 크고, 한국 기술의 신뢰도가 높아 기회가 많다.

다만 현지 파트너 확보, 애프터서비스 체계 구축, 가격 경쟁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클라우드엔이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극복하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나갈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