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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2026년 중간선거, 경합구 모금에서 민주당이 공화당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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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2026년 중간선거, 경합구 모금에서 민주당이 공화당 압도

하원 탈환 초읽기, 3석 차이로 다수당 바뀌는 초접전...민주당 3분기 모금 37억 원 앞서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1년여 앞두고 민주당이 하원 경합 선거구에서 공화당을 크게 앞서는 모금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1년여 앞두고 민주당이 하원 경합 선거구에서 공화당을 크게 앞서는 모금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미지=GPT-4o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1년여 앞두고 정치 기부금 흐름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 경합 선거구에서 공화당을 크게 앞서는 모금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분석한 악시오스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민주당이 올해 3분기 경합 지역 3분의 2에서 공화당보다 많은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회 선거위, 모금액서 공화당 제쳐


FEC 제출 자료를 보면 민주당 의회선거위원회(DCCC)는 올해 3분기(7~9월) 2660만 달러(약 379억 원) 수입을 올렸다. 이는 전국공화당선거위원회(NRCC)의 2400만 달러(약 342억 원)를 260만 달러(약 37억 원) 넘는 규모다.

쿡 정치 보고서가 분류한 '경합' 하원 의석 가운데 내년 재선에 나서는 민주당 현직 의원들은 지난 3분기 8개 선거구 중 7곳에서 공화당 경쟁 후보를 앞질렀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민주당과 공화당 현직 의원들은 거의 모두 3분기에 50만 달러(약 7억1000만 원) 이상 모금했다.

DCCC 대변인 비엣 셸턴은 성명에서 "미국인들은 공화당의 비용 증가, 파기한 약속, 억만장자 감세 정책 같은 재앙 의제에 지쳐 있다"면서 "그들은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RCC 대변인 마이크 마리넬라는 "하원 민주당은 파산하고 분열됐으며 기운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합 선거구마다 모금 현황 명암 갈려


FEC 자료를 보면 민주당이 방어해야 하는 경합 선거구에서 대다수 현직 의원들이 공화당 도전자를 압도했다. 캘리포니아 45선거구의 민주당 현직 데릭 트란은 110만 달러(약 15억6900만 원)를 모금해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메인 2선거구의 재러드 골든 현직 의원도 100만 달러(약 14억2700만 원)를 모금해 공화당 도전자 폴 르페이지의 36만3900달러(약 5억1900만 원)를 크게 앞질렀다.

워싱턴 3선거구의 마리 글루젠캠프 페레즈 현직 의원은 89만3800달러(약 12억7000만 원)를 모금했고, 오하이오 13선거구의 에밀리아 사이크스 현직 의원은 54만6900달러(약 7억8100만 원)로 공화당 도전자 케빈 코플린의 22만9600달러(약 3억2800만 원)보다 2배가 넘었다.

다만 노스캐롤라이나 1선거구에서는 공화당 선두 주자 샌디 로버슨이 130만 달러(약 18억5800만 원)를 모금해 민주당 현직 돈 데이비스의 55만6500달러(약 7억9500만 원)를 압도했다. 로버슨은 전체 후보 중 가장 많은 모금액을 거두었다.

공화당이 방어해야 하는 경합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도전자들이 선전했다. 펜실베이니아 10선거구의 민주당 도전자 자넬 스텔슨은 120만 달러(약 17억1500만 원)를 모금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 1선거구의 민주당 도전자 크리스티나 보해넌도 110만 달러(약 15억7200만 원)를 모금해 공화당 현직 의원과 대등하거나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2026년 하원 장악 선거 치열한 각축 예상


2026년 11월 3일 치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3석만 더 확보하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는다. 2024년 선거 결과 공화당은 220대215로 근소한 다수를 차지했다.

비당파 선거 분석기관 인사이드 일렉션스는 올 3월 발표한 초기 분석에서 64개 하원 의석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10곳은 '접전(Toss-up)' 선거구로 평가했는데, 공화당이 7석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애리조나 6선거구의 후안 시스코마니, 콜로라도 8선거구의 게이브 에번스, 미시간 7선거구의 톰 배럿, 펜실베이니아 7선거구의 라이언 매켄지 같은 공화당 현직 의원들이 포함한다.

비당파 선거개혁단체 페어보트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435개 하원 의석 중 81%인 352석이 이미 어느 한 정당의 승리로 확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진짜 접전 지역은 38곳(9%)에 그쳤다. 메러디스 섬터 페어보트 대표는 "미국인의 80% 이상이 뽑은 공직자들이 자신들 생각에 관심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의회의 80% 이상이 사실상 재선을 보장받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3분기 모금액이 선거 결과를 곧바로 좌우하지는 않지만, 홀수 연도는 후보자들이 선거자금을 쌓아가는 중요한 시기다. 업계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조기에 자금 우위를 확보하면서 2026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되찾을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