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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韓·中 금융기관, 해운 부문 기후리스크 노출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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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韓·中 금융기관, 해운 부문 기후리스크 노출 가장 높아”

한국수출입은행·중국교통은행 등 자산 절반 이상이 화석연료 운반선에 연계
LNG·유조선 과잉투자로 ‘좌초자산’ 위험 커져…“투명성·리스크 관리 시급”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델타에 있는 로버츠 뱅크 슈퍼포트에서 벌크선이 수출용 석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델타에 있는 로버츠 뱅크 슈퍼포트에서 벌크선이 수출용 석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과 중국의 금융가들이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석유 및 가스 운송업체와 연관시켜 글로벌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으로 인해 좌초된 자산이 될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해운 및 해양 연구 그룹의 "해운 좌초 자산에 대한 금융가의 노출을 평가하는 방법 탐색" 연구는 해운 금융의 글로벌 환경을 매핑하고 전 세계 선박 함대 가치의 약 30%인 3780억 달러의 해양 자산 뒤에 숨은 금융 약정과 제도를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각) 해운 전문 매체 세이프티 포 시가 보도했다.

대부분의 금융가들은 다양한 해운 부문에 걸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지만, 특정 기관은 특정 화석 연료 운송업체 유형에 집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확인된 거래에 따르면 5개 금융업체는 해운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화석 연료 운송업체와 연관시켜 중국상선그룹과 한국수출입은행(KEXIM)이 가장 높은 노출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스탠다드차타드, ABN AMRO, ING 은행, SEB, 노르데아, SMBC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은행이 포트폴리오의 3분의 1 이상을 화석 연료 운송업체와 연계하고 있다. 데이터 세트에 기록된 가장 큰 포트폴리오(90억 달러)를 보유한 금융회사인 BNP 파리바도 포트폴리오의 거의 4분의 1이 화석 연료 운송업체(20억 달러)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화석 연료를 운송하는 선박은 공급 과잉이 되어 잠재적으로 '좌초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전 분석에서는 가스 운반선과 유조선이 이러한 수요 측면 위험에 특히 노출된 부문으로 확인됐다.

석탄 운송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곡물과 같이 수요가 증가할 다른 화물을 운송하는 것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있고 큰 전환 비용 없이 벌크선 선단을 낮은 위험으로 유지한다.

대조적으로 LNG 운반선의 젊은 선단은 매우 높은 신조 가치와 목적별 설계를 가지고 있다. 가능하다면 다른 상품으로 용도를 변경하려면 높은 추가 투자가 필요하므로 선단의 경쟁력과 수익 창출 능력이 감소한다.

UCL 해운 및 해양 연구 그룹의 선임 연구원이자 주요 저자인 마리 프리코데 박사는 "우리가 아는 한, 이것은 기후 위험을 해운 금융가의 포트폴리오에 매핑하려는 첫 번째 시도"라며 "결과는 많은 금융가들이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화석 연료 운송과 연관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며, 해운 금융가가 부담하는 기후 위험을 적절하게 예측하고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약 360억 달러의 액화가스 운반선의 재정적 배열을 식별할 수 있었으며, 분석 결과 금융가와 선박을 일치시킬 수 있었던 은행만 포함할 수 있었다. 확인된 거래 중 대출이 금액의 절반 이상(210억 달러)을 차지하여 가장 중요한 LNG 운반선 금융 수단이며, 직접 소유 및 임대(110억 달러), 지분(70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유조선의 경우 지분 자금 조달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확인된 총 350억 달러 거래의 약 40%를 차지한다. 은행 대출은 거의 비슷하다(140억 달러). 이는 금융 위험이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 분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미국, 한국, 프랑스, 중국, 영국이 LNG 운반선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한국은 은행 대출을 통해 막대한 투자를 받고 있다. 중국, 미국, 홍콩이 유조선 자금 조달을 지배하고 있으며, 아시아 최고의 채권 발행 허브인 홍콩에서는 채권이 선호되는 수단이다. 한국은 해운 투자의 거의 절반이 LNG 운반선에 집중되어 있어 좌초 자산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UCL 해운 및 해양 연구 그룹의 에너지 및 운송 교수인 트리스탄 스미스 박사는 "이러한 위험은 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ZF) 채택과 관계없이 존재한다"며 "그러나 NZF가 지연되는 것을 반영하면 이 주제는 이제 더욱 두드러졌다. 규제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제 더 불확실해졌다. 이러한 위험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데이터 세트는 300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해운 대출 포트폴리오의 약 절반과 전 세계 선단 가치의 25~40%(약 1조~1조5000억 달러에 해당)를 다룬다. 컴파일된 데이터 세트의 적용 범위는 세그먼트에 따라 다르며 크루즈가 가장 잘 다루는 세그먼트다.

유럽 은행과 기타 여러 대형 기관은 더 나은 적용 범위를 가지고 있는 반면, 일부 아시아 금융가는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가 제한되어 있어 데이터 세트의 적용 범위가 적다.

UCL 해운 및 해양 연구 그룹의 수석 연구원인 니샤타바스 레흐마툴라 박사는 데이터의 격차가 해운 금융의 투명성을 훨씬 더 높여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