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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배터리 분리막 산업, 中 공세 속 ‘재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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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배터리 분리막 산업, 中 공세 속 ‘재편’ 돌입

아사히카세이, 캐나다에 12억 달러 투자해 북미 공략…도레이·스미토모는 축소·철수 선택
中 점유율 75% 돌파, 日 20%로 하락…‘탈중국’ 규제와 美 세제 혜택이 승부수
롤로 판매되는 배터리 분리막 필름 사업은 일본 기업에게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아사히 카세이이미지 확대보기
롤로 판매되는 배터리 분리막 필름 사업은 일본 기업에게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아사히 카세이
중국의 끊임없는 경쟁에 직면해 일부 일본 기업들이 한때 일본 화학 산업의 거점으로 여겨졌던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에 대한 전략을 재평가하고 있다. 도레이를 포함한 일부 생산자는 후퇴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아사히 카세이는 그렇지 않다. 이 회사와 파트너는 북미 전기차(EV) 시장을 겨냥한 캐나다의 새로운 습식 공정 분리막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사히 카세이는 미국이 중국 경쟁자들로 가득 찬 바다에서 안전한 섬으로 남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각) 케미컬 앤 엔지니어링 뉴스가 보도했다.

아사히 카세이의 기획 및 조정 부서 수석 총괄 관리자 가네코 노부야는 "북미는 EV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포함한 리튬 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상당한 성장을 이룰 준비가 되어 있다"며 "지정학적 발전은 분명히 중국을 배제하고 있다. 북미가 배터리 부품을 일본과 한국 중 하나를 선택함에 따라 일본에게는 진정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분리막은 EV 및 기타 리튬 이온 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배치되는 미세 다공성 폴리머 멤브레인이다. 전자를 차단하면서 리튬 이온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한다.
일본 기업은 한때 세계 분리막 시장을 장악했으며 아사히 카세이와 도레이가 가장 큰 두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풍경이 바뀌었다. 중국의 상하이에너지가 선두를 달리고 일본 제조업체는 중하위 위치로 강등됐다.

일본무역진흥기구를 포함한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20년부터 단 3년 동안 분리막 생산에 약 170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제조업체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18년 56%에서 2021년 75%로 확대한 반면, 일본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35%에서 20%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레이는 지난 10월 1일 합작 투자 지분 50%를 파트너인 한국 LG화학에 2억600만 달러에 매각해 헝가리 분리막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스미토모화학은 배터리 분리막 사업의 확장보다 개선을 우선시하고 있다. 9월 말 언론 브리핑에서 스미토모 사장 미토 노부아키는 회사가 차세대 배터리로 보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에 경영 자원을 우선적으로 할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 카세이는 도레이와 스미토모와 동일한 압박감을 느끼지만 광범위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 가네코는 "우리가 계속해서 일본에 주로 집중한다면 곧 사업 규모 축소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사히 카세이는 북미 지역에서 EV 배터리 분리막 판매량이 2030년까지 거의 30억 제곱미터로 성장해 중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도 아사히 카세이에게 순풍을 제공한다. 이 법안은 배터리 공장과 같은 첨단 제조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를 유지하고 중국 등 특정 국가에서 공급되는 원자재나 부품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도입했다.

아사히는 온타리오주 포트 콜본에 있는 새로운 히포어 공장의 비용을 부담하는 데 도움을 줄 파트너를 유치했다. 혼다와 일본개발은행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총 투자액은 12억4000만 달러다.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7년에 상업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아사히는 또한 캐나다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 주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게 된다. 아사히 카세이는 새 공장 운영 5년차인 2031년까지 히포어 사업이 2022년 약 2억3000만 달러에서 1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고 영업 이익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즈호 증권의 야마다 미키야 수석 분석가는 "중국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을 방해하는 규제의 지속적인 시행 등의 조건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투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성공의 열쇠는 이러한 조건이 변하기 시작할 때 프로젝트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