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 DLE 무탄소 리튬, EU 배터리 공장에 8년 장기 공급 확정
LG엔솔 등 주요 고객사 확보…유럽 내 리튬 자급 목표 달성 가속
LG엔솔 등 주요 고객사 확보…유럽 내 리튬 자급 목표 달성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배터리 제조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 리튬 공급망 자급화 프로젝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독일의 신재생 에너지 기업 벌칸 에너지가 세계적인 원자재 거대 기업 글렌코어와 획기적인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대륙이 그간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리튬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2일(현지시각) 독일 현지 언론 아드 호크 뉴스는 이번 합의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럽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안정적인 '친환경 리튬' 공급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다년 계약은 벌칸 에너지의 상업적 역량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성과로 기록된다.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에 따라, 벌칸 에너지는 8년 동안 라이언하트 프로젝트에서 생산될 배터리 품질의 수산화리튬 일수화물을 최소 3만 6000톤에서 최대 4만 4000톤 규모로 글렌코어에 공급한다. 이로써 글렌코어는 기존의 핵심 파트너였던 스텔란티스(차량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제조사), 유미코어(양극재 제조사)에 이어 벌칸 에너지의 네 번째 주요 산업 고객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글렌코어와의 계약은 라이언하트 프로젝트 연간 생산물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벌칸 에너지의 혁신 기술력과 프로젝트 사업 타당성이 글로벌 원자재 및 배터리 산업 거대 기업들한테 공인받았음을 뜻하며,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한층 높여준다.
이 계약은 단순한 매출 확보 이상으로 전략적 뜻을 지닌다. 벌칸 에너지가 궁극적인 프로젝트 자금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장기적인 사업 가시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글로벌 산업 리더인 글렌코어의 대규모 선제적 구매 약속은 혁신적인 리튬 추출 방식에 대한 강력한 시장 보증으로 작용하며, 앞으로 수반될 금융 조달 과정에 중대한 추진력을 제공한다. 독일-프랑스 국경 일대의 어퍼 라인 밸리를 사업지로 하는 라이언하트 프로젝트는 연간 수산화리튬 2만 4000톤의 생산 능력을 목표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해마다 약 50만 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제로 탄소 DLE 기술, 유럽 공급망 경쟁 우위 확보
상업 개발을 향한 벌칸 에너지의 행보는 신속하고 구체적이다. 회사는 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대규모 생산을 하려고 일련의 전략적 자본 투자를 감행했다. 특히 생산 플랜트 엔지니어링을 담당할 요르드프록사에 1억 4000만 유로(약 231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여했으며, 터보덴과 롬 테크닉과는 지열 발전소 건설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하며 생산 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올해 4분기에 최종 마감될 예정이며, 공장 시설은 2026년에서 2027년 사이에 완공되고 2028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의 핵심에는 회사의 획기적인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이 자리 잡는다. 이 공정은 심부 지열(브라인)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며, VULSORB® 흡착제를 써 리튬을 제거한 뒤 잔류 브라인은 다시 지하로 재주입하는 순환적 모델을 적용한다. 또, 생산 공정 전체를 지열 에너지로 발전 및 운영하여 기존 리튬 채굴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담수 소비 없이 운영되며, 생산 과정에서 무화석, 탄소 배출 제로라는 압도적인 환경적 성과를 달성한다. 벌칸 에너지의 생산 지역은 지열 및 추출을 위한 란다우, 1차 공정을 위한 팔츠, 중앙 공정을 위한 프랑크푸르트-회히스트 등 여러 지역에 나뉜다.
EU 핵심 원자재법 목표 달성 청신호
이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의 '핵심 원자재법' 목표 달성에 직접 기여하는 'EU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되었다. 해당 법안은 2030년까지 리튬 원료의 10% 이상을 EU 안에서 직접 채굴하고, 40% 이상을 EU 안에서 가공하며, 25%를 리사이클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유럽 대륙은 리튬 수요의 97%에서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극심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는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배터리 산업의 전략적 취약성을 키운다. 주로 아시아와 남미에서 리튬을 수입할 때 톤당 1000달러가 넘는 추가 운송비가 발생하는 비효율성 또한 해소된다. 벌칸 에너지와 같은 현지 생산원천의 등장은 이러한 공급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갖는다.
유럽 배터리 기가팩토리의 총 용량은 2030년까지 약 700 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해마다 15만 톤에서 20만 톤에 달하는 수산화리튬 수요를 발생시킨다. 벌칸 에너지의 현지 지열 자원 기반 생산은 공급 지연 및 정치적 위험 관리를 가능하게 하며, 공급망의 신뢰성과 유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 이러한 중요성 덕분에 벌칸 에너지는 이미 독일 정부로부터 1억 400만 유로(약 1716억 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이번 벌칸 에너지와 글렌코어의 공급 계약은 글로벌 리튬 정제와 수출 체계가 중국 중심으로 60~70% 비중으로 집중된 상황에서 유럽 현지화라는 대전환을 알리는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공급 불안 위험에 대비한 EU의 전략적 자주권 확립의 일환이다. 벌칸 에너지와 글렌코어의 공급 계약은 유럽에서 독자적이고 지속가능한 '제로 탄소' 리튬 생산 집적지를 현실화하는 첫 사례이며, 2028년 이후 유럽 안의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원료 공급 자립, 비용 절감,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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