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SBI홀딩스의 산하 은행인 SBI신세이은행을 비상장화할 당시 주주들로부터 강제 주식 매입을 한 가격이 지나치게 낮았다면서 공정 가격 결정을 요구하며 도쿄지방법원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4일 블룸버그가 신청서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SBI홀딩스가 SBI신세이은행을 주당 2800엔에 비상장화한 직후에 신청서가 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인은 미국 시타델, 노르웨이 은행, 헤지펀드 아토스 캐피털, 메이븐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을 포함한 전 주주들이다.
일본 회사법은 비상장화 등 조직 재편에 반대한 주주가 회사 측에 매입을 공정한 가격으로 요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주주는 법원에 공정한 가격 판단을 요청할 수도 있다.
만약 일본 법원이 주당 2800엔의 매수 가격을 부당하다고 판단할 경우 SBI신세이은행 측에 법원이 인정한 공정 가격만큼의 차액 지급을 명령받게 되며 해당 금액은 수십억 엔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화 이후 지난 2년간 SBI신세이은행 주식은 주당 3750엔에서 많게는 7500엔까지도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SBI신세이은행이 빠르면 이달 중으로 신규주식공개(IPO) 세부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사정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규 상장 시기는 12월 중순으로, 최소 1조 엔을 넘는 시가총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최대 IPO를 앞두고 SBI홀딩스가 난관을 맞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통해 이런 일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에는 이토추상사가 자회사 패밀리마트를 완전 자회사화하기 위해 실시한 공개매수(TOB)에서 액티비스트 헤지펀드 RMB 캐피털과 오아시스 매니지먼트가 유사한 청구를 제기하기도 했으며 도쿄지방법원은 2년 후엔 2023년 매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해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문제는 현재 해외 헤지펀드와 액티비스트들이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업 가치 제고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비상장화 사례도 늘어나고 주주에게 기업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 청구권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6월 토요타자동차가 실시한 총액 4조7000억 엔에 달하는 토요타 자동직기 비상장화 과정에서도 해외 투자자들이 TOB 가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SBI신세이은행은 지난 2021년 SBI가 전신인 일본장기신용은행의 지분 약 50%를 취득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당시 SBI는 정부가 보유한 20% 초반을 제외한 잔여 지분 전량 취득을 하기 위해 당시 주가에 12.6% 프리미엄을 적용한 주당 2800엔으로 TOB를 실시했고, TOB에 응하지 않은 주주에게도 같은 가격으로 스퀴즈아웃(강제 매수) 조치를 취하면서 불만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