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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주가 40% 급락...중국 수출규제 완화에 美 MP머티리얼스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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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주가 40% 급락...중국 수출규제 완화에 美 MP머티리얼스 직격탄

10월 중순 95달러 고점 후 55달러로 하락...미중 무역 긴장 완화가 오히려 악재
희토류 산업에서 세륨, 란탄, 네오디뮴과 같은 원소를 추출하는 데 사용되는 광물인 바스트나이사이트 광석 샘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희토류 산업에서 세륨, 란탄, 네오디뮴과 같은 원소를 추출하는 데 사용되는 광물인 바스트나이사이트 광석 샘플.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인 MP머티리얼스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40% 넘게 급락하면서 희토류 관련 주식들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지난 4(현지시각) MP머티리얼스 주가가 전날보다 3.1% 하락한 55.86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종목은 지난 1013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위협이 부각되면서 하루 만에 21% 급등해 95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16거래일 중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각각 하락했다. 다른 희토류 관련 기업인 USA 레어어스는 3.3%, 라마코 리소시즈는 4.6% 각각 하락했다.

중국 희토류 독점과 미국의 공급망 독립 전략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처리 능력의 85%를 장악하고 있다. 희토류는 아이폰부터 F-35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이 같은 중국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은 미국 제조업체들에게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희토류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미국 정부는 MP머티리얼스와 일본, 호주 등과 협력 계약을 체결해 자국 내 희토류 독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 7월 미국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에 4억 달러(5700억 원) 규모의 우선주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미·중 정상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회담을 갖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희토류 공급 우려가 일단 진정됐다. 시장에서는 희토류 관련 주식들의 상승 동력이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 분석과 시장 전망


캡테시스의 프랭크 카펠레리 대표는 "최근 몇 주간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수 세력이 나타나는 지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MP머티리얼스 주가의 주요 지지선으로 50달러와 39달러 두 수준을 제시했다. 50달러 수준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의 상승분 대비 62% 되돌림 지점이며, 39달러는 6월 고점으로 하락 과정에서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펠레리 대표는 주식 차트와 시장 역사를 분석해 투자자 행태를 파악하는 기술적 분석을 제시한 것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MP머티리얼스와 미국 희토류 산업의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와 풍력발전 등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로 희토류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한국도 희토류의 약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미·중 희토류 갈등의 영향권에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 비축과 민간 재고, 대체재 등을 통해 대응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