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뉴욕 구멍가게서 출발해 미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으로 성장…김치·라면·K푸드 인기
이미지 확대보기1982년 뉴욕 퀸즈서 출발…美 최대 아시안 마트로
H마트는 1982년 한국 이민자 권일연 씨가 뉴욕 퀸즈에 연 작은 식료품점에서 시작했다. 'H마트'라는 이름은 '한아름'이라는 한국어 표현에서 따왔다. H마트 관계자들은 이를 '한 팔 가득 식료품'이라는 뜻으로 설명한다.
40여 년간 꾸준히 성장한 H마트는 현재 미국 내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으로 자리잡았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H마트는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4개 주에서 약 100개 매장을 운영한다. 중국계 경쟁사인 '99 Ranch Market'(62개 매장)을 크게 앞서는 규모다.
H마트는 2000년대 들어 한국 슈퍼마켓이라는 정체성을 넘어 종합 아시안 슈퍼마켓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매장에는 한국 제품뿐 아니라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 제품을 진열한다. 일부 지역 매장에서는 고객의 70% 정도가 한인이 아닐 만큼 주류 소비자 진출에도 성공했다.
김치·라면부터 프라이드치킨까지…푸드홀로 현지인 사로잡아
H마트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반 식료품점에서 찾기 어려운 다양한 아시아 식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백미, 김치, 신라면 같은 제품부터 구운 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까지 폭넓은 상품을 갖췄다.
특히 매장 내 푸드홀은 H마트의 차별화 전략이다.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찌개, 스시, 일본식 라면 등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어 현지 소비자들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까지 열려 단순한 쇼핑을 넘어 문화 체험 공간으로 기능한다.
레시피 전문 웹사이트 푸드52는 H마트 추천 제품으로 설렁탕 뼈 국물과 두꺼운 면이 특징인 신라면 흑, 구운 미역 등을 꼽았다. 이런 제품들은 월마트나 타깃 같은 대형 유통체인에서 찾기 어렵다.
텍사스 7개 매장 운영…댈러스·오스틴 등 확장 가속
H마트는 텍사스에서 적극적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지역에서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스틴 1호점은 2018년 2월 북서부 레이크라인 대로에 문을 열었다.
오스틴 2호점은 버넷로드 5222번지 노스루프 플라자에 들어선다. 매장 규모는 약 2만3125평방피트(약 2148제곱미터)다. H마트는 2023년 8월 텍사스주 면허 규제부에 이 프로젝트를 등록했다. 공사비는 약 400만 달러(약 58억 원)로 추산된다. 당초 완공 예정일은 지난해 10월이었으나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H마트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 오스틴 2호점을 '출시 예정'으로 등록했다. 매장 건물에도 '출시 예정' 안내판이 붙어 개점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센트럴 오스틴과 시내에서 더 가까운 곳에 H마트가 생기기를 기다려온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 'ATX 아시안 푸드' 페이스북 그룹에는 "남부 오스틴에도 대형 동아시아 식료품점이 절실하다. HEB 매장의 작은 아시아 식품 코너로는 부족하고 북부 오스틴까지 가기엔 교통이 너무 막힌다"는 주민들 요청이 이어졌다.
H마트 확장은 텍사스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연말까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웨스트조던에 첫 매장을 연다. 지난 8월에는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에 신규 매장을 개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