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재승인…"2028년 500만대 생산" 목표
안방 오스틴서 우버·웨이모 '질주'…테슬라, '안전 요원 없는 주행'은 연말 목표
안방 오스틴서 우버·웨이모 '질주'…테슬라, '안전 요원 없는 주행'은 연말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하지만 이 발언은 약 18개월 전과 거의 판박이다. 당시에도 머스크는 거액의 보상안을 승인받고 축하했지만, 델라웨어 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 그 뒤 머스크는 마치 '작가적 장벽'에 부딪힌 듯, 보상 문제에 불평하고 xAI나 정치 등 다른 프로젝트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강조한 것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대량 생산해 운영하는 '로보택시(차량 군)'의 미래다. 그러나 현재까지 테슬라의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량 비중은 적은 편이며, 무인 주행 도심 운행 허가도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머스크 주춤한 사이…안방 오스틴 달리는 '경쟁자들'
머스크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자들은 그들만의 '로봇 미래'를 준비해왔다. 이미 테슬라의 안방인 오스틴에서 우버는 차량 호출 서비스를 통해 로보택시를 제공하고 있다. 이 차량은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가 공급한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자체 앱을 운영하지만, 더 많은 미국 도시에서 서비스를 배포하기 위해 우버와 손을 잡았다.
이러한 협력은 미래 기술과 현재의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복잡한 현실 속에서 탄생했다. 우버는 수년 전 자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이제 우버는 경쟁사들이 자사의 방대한 사용자층에 접근하는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는 아직 초기 단계인 로보택시 기술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다. 머스크가 수백만 대의 로봇 차량 생산을 외치는 동안, 우버는 로봇과 인간 운전자가 혼합된 '혼합 방식'이 앞으로 몇 년간의 성공 공식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우버의 사친 칸살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로보택시 차량은 고가이므로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수요의 정점과 저점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일 오전 8시 30분에 필요한 차량 수와 오후 3시에 필요한 차량 수는 매우 다르다"고 덧붙였다. 우버는 자율주행차량 수요 급증 상황에서도 사람 운전자와 차량 충전, 유지보수 관리 등을 완벽히 운영하며 현실적인 시장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독자 노선' 테슬라…아직 '안전 요원' 필요한 로보택시
반면 머스크는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차량 무선충전, 차량 청소 로봇 등 다양한 부가 기반시설과 서비스 자동화를 시범 영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고객과 회사가 소유한 차량을 함께 운영하는 앱 기반 로보택시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수년간의 공언에도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 군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지난 6월 오스틴에서 출시한 로보택시가 '연말까지' 안전 요원 없이 운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는 경쟁사 웨이모가 이미 오래전에 달성한 단계다.
머스크는 "자율주행 문제를 해결했거나, 적어도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신뢰도의 비동승 자율주행을 몇 달 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제 생산을 늘릴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 말까지 차량 생산량을 약 50% 늘려 연간 260만~270만 대 수준을 달성하고, 2027년 말까지 400만 대, 그 1년 뒤에는 500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투자자와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2025년 말까지 무인 자율주행(운전자 없는 완전 자동운전)을 확실히 구현하고, 생산 체계도 현재보다 50% 이상 확대해야 약속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대량생산과 자율주행 완성을 통한 미래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 경쟁사와 비교할 때 기술 상용화와 시장 진입 속도는 다소 지연됐다는 평가다. 다만 머스크의 큰 보상이 동기로 작용하며, 앞으로 2~3년 동안 대규모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