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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AI가 대부분 일자리 대체할 것…기업들, 내부고발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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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AI가 대부분 일자리 대체할 것…기업들, 내부고발자 돼야"

첸델리 수석연구원 "기술 낙관·사회영향 비관…AGI 개발 의지 재확인"
"인간, 일에서 완전 해방되지만 사회 핵심 뒤흔들 것"…실업 위험 대중 경고 촉구
어떤 직업이 먼저 쓸모없게 될지에 대해 대중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첸 델리(오른쪽)는 말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어떤 직업이 먼저 쓸모없게 될지에 대해 대중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첸 델리(오른쪽)는 말한다. 사진=로이터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는 8일 국가 지원 업계 행사에 드물게 등장했으며, 선임 연구원은 사회에 잠재적으로 "위험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 일반 지능(AGI) 개발에 대한 AI 연구소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첸델리는 저장성 동부 우전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컨퍼런스에서 중국의 AI '여섯 마리의 작은 용'으로 통칭되는 다른 5개 회사의 수장들과 함께 패널 토론에서 연설했다.

지난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세간의 이목을 끄는 TV 회담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딥시크 창립자이자 CEO인 량웬펑을 대표하여 첸은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만 사회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첸은 AI의 현재 한계로 인해 인간과 기계가 "허니문 단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대부분의 작업이 결국 자동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간은 결국 일에서 완전히 해방될 것이며, 이는 좋게 들릴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사회의 핵심을 뒤흔들 것"이라며 AI 기업들이 먼저 해고될 일자리에 대해 대중에게 경고함으로써 "내부 고발자"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퀀트 펀드 하이플라이어에서 분사된 딥시크는 한 정의에 따르면 교육을 잘 받은 성인의 인지 능력과 일치하는 가상의 AI 시스템인 AGI를 개발한다는 사명을 가진 AI 연구소로 2023년에 설립됐다.

딥시크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단기적인 추세를 피하면서 "장기적인 초점"이라고 첸은 말하면서 AGI 개발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그러한 시스템이 사회에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각심"이 아닐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달 공개서한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는데, 이는 "강력한 대중의 동의"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에 초지능 AI 개발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에는 지푸AI CEO 장펑 및 칭화대학교 교수 앤드류 야오 같은 중국 서명자를 포함해 수백 명의 AI 전문가, 정책 입안자 및 유명인이 서명했다.

그러나 AI 개발을 늦추거나 중단하는 것은 이 부문을 주도하는 이익 인센티브를 고려할 때 현실적이지 않다고 첸은 말했다.

그는 "이 AI 혁명의 성공 표시는 그것이 인간 일자리의 대부분을 대체한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푸AI와 알리바바 그룹 홀딩을 포함한 다른 중국 기업들도 강력한 AI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는데, 알리바바 CEO인 에디 우 용밍은 같은 컨퍼런스에서 회사의 "슈퍼 AI 클라우드"가 업계의 막대한 컴퓨팅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딥시크의 경고는 AI 시대의 고용 위기를 정면으로 다뤘다. "내부고발자" 역할 촉구는 업계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AI 기업들이 먼저 실업 위험을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기술 발전의 어두운 면을 인정하고 사회적 대비를 촉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에서 완전 해방"이 사회 핵심을 뒤흔든다는 지적은 심각하다. 일이 삶의 의미와 정체성의 근간인 현대 사회에 근본적 변화가 올 것임을 시사한다.

한 AI 전문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통해 자아실현과 사회적 지위를 얻는데 AI가 이를 대체하면 정체성 위기가 올 것"이라며 "복지 체계와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허니문 단계"라는 표현은 곧 갈등 단계가 온다는 의미다. AI가 더 발전하면 인간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임을 암시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AI가 보조 역할을 하지만 AGI가 개발되면 대부분 영역에서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며 "일자리 대체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GI 개발 의지 재확인은 딥시크의 장기 비전을 보여준다. 단기 수익보다 인류 미래를 바꿀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딥시크가 상업적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AGI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AI 기업의 장기 전략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초지능 개발 금지 촉구 서한은 AI 윤리 논쟁을 반영한다. 장펑, 앤드류 야오 등 저명 인사들이 서명했지만 딥시크는 개발 중단이 비현실적이라고 본다.

전문가들은 "이익 인센티브가 있는 한 AI 개발을 멈출 수 없다"며 "규제와 윤리 가이드라인으로 안전하게 발전시키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량웬펑의 은둔은 흥미롭다. 시진핑과의 TV 회담 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는 "량웬펑이 고위층의 주목을 받은 후 더욱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며 "대신 첸델리 같은 임원들이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슈퍼 AI 클라우드는 인프라 경쟁을 보여준다. 중국 기업들이 AGI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GI 개발은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며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인프라로 AI 생태계의 기반을 제공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AI '여섯 마리의 작은 용' 집결은 상징적이다. 중국 AI 산업의 차세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유망 스타트업들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중국을 대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AI 시대 일자리 대체에 대비해 교육, 복지, 노동 정책의 근본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