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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AI칩 폭발적 수요에 연 35% 매출 성장 자신"...주가 시간 외 3%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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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AI칩 폭발적 수요에 연 35% 매출 성장 자신"...주가 시간 외 3% '껑충'

“데이터센터용 AI칩 부문 연 80% 성장 목표…2027년 수십억 달러 매출 전망”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6월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6월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업체 AMD가 인공지능(AI) 칩 수요 급증을 발판으로 향후 3~5년간 연평균 35%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각) 열린 애널리스트 설명회에서 “AI 칩에 대한 수요는 ‘끝을 모를 정도로’ 폭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수 CEO는 특히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 같은 성장의 상당 부분을 견인할 것”이라며 “해당 부문 매출이 연평균 약 80%씩 성장해 2027년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공개된 고객사뿐 아니라 긴밀히 협력 중인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AMD가 보유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5년 내 데이터센터용 AI 칩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MD의 이날 발표 이후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급등했다. 향후 몇 년간의 총 마진율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55~58%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반등했다. AMD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는 2.65% 하락한 237.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AI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장악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6000억 달러를 넘어선다. 반면 AMD의 시가총액은 약 3870억 달러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AMD가 이날 개최한 애널리스트 데이는 2022년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회사는 최근 AI용 데이터센터 투자 붐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운용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칩을 구매하고 있지만, 동시에 대체 공급처를 확보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GPU를 자체 개발하는 주요 업체는 AMD가 유일하다.

AMD는 지난 10월 오픈AI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칩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라 AMD는 2026년부터 1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사용하는 인스팅트 AI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오픈AI는 향후 AMD의 지분 10%까지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수 CEO는 이외에도 오라클, 메타 등과의 장기 공급 계약도 이날 함께 언급했다.

올해 들어 AMD 주가는 두 배 가까이 급등하며 AI 열풍의 또 다른 수혜주로 부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