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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9월 GDP 0.1% 역성장…경기 둔화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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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9월 GDP 0.1% 역성장…경기 둔화 우려 커져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영국 경제가 지난 9월 예상보다 약한 성장 지표를 기록하며 3분기 전체 성장률이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이 이달 말 대규모 증세를 포함한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전달 대비 0.1% 줄어 시장 전망치인 0%를 밑돌았다. FT는 이번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재규어 랜드로버 공장 가동이 사이버 공격으로 일시 중단되며 자동차 생산이 크게 위축된 점을 꼽았다. ONS는 자동차 및 관련 제품 생산이 28.6% 급감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국 경제성장률은 0.1%로 직전 분기 0.3%에서 크게 둔화됐다. 이는 지난 2023년 말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며 올해 1분기 0.7% 성장과 비교해 뚜렷한 약세다.

서비스업은 0.2%, 건설업은 0.1% 증가했으나 생산 부문은 0.5% 줄었다.

샌제이 라자 도이체방크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강한 흐름 이후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GDP 수치는 다소 약한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리브스 장관은 오는 26일 발표할 예정인 예산안에서 약 300억 파운드(약 57조8700억 원) 규모의 재정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추가 증세를 검토하고 있다.

리브스는 이미 올해 예산에서 급여세 인상 250억 파운드(약 48조2250억 원)를 발표해 기업 심리에 부담을 준 바 있다. FT는 최근 기업과 가계 모두 추가 세금 부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GDP 부진이 확인되며 영란은행(BoE)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커졌다.

스왑시장에서는 4분의 1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했는데 이는 주초 60%에서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 약세가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