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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채권 5년 만에 최고 수익률 6.7%…연준 금리인하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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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채권 5년 만에 최고 수익률 6.7%…연준 금리인하가 '효자'

블룸버그 종합지수 2020년 이후 최대 실적…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절반 이하
미국 채권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2020년 이후 최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채권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2020년 이후 최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지=GPT4o
미국 채권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2020년 이후 최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6(현지시간) 블룸버그 미국 종합채권지수가 올해 약 6.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5년 만에 가장 우수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금리 인하에 채권 가격 급등


국채와 투자등급 기업채권, 기관 모기지담보증권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종합지수는 20235.5% 수익률을 올렸으나 2024년에는 거의 정체됐다. 채권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던 2022년 역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배즐리 펠프스 웰스 매니저스의 채권 매니저인 칼 스프랭거는 "올해 채권 매니저로서 고객 미팅에 참석하는 것이 확실히 더 즐거웠다""몇 년 전에는 어떤 미팅에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채와 기업채권의 수익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낮은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높다. 투자자들은 가능한 한 빨리 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리가 높을 때 발행된 채권은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가치가 상승한다. 연초 투자자들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트럼프 대통령이 확장 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냉각되면서 올해 이미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그 결과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들어 거의 0.5%포인트 하락하여 금요일 4.147%에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시장 개입


트럼프 행정부는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때로는 격동기에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유하는" 채권 투자자들 때문에 지난 4월 소위 상호 관세를 대부분 중단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장기 국채 수익률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장기 국채는 주택담보대출부터 학자금 대출까지 모든 대출의 차입 비용을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신용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투자자들이 투자등급 회사채를 미국 국채 대비 보유할 때 얻는 추가 수익률, 즉 스프레드는 지난 90.72%포인트로 하락,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상승하여 0.83%포인트를 기록했다.

12월 금리인하 불확실성 고조


시장에서는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 관계자들 간의 의견 불일치로 금리 인하의 방향이 불투명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월 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는 "아직 멀었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중앙은행 관계자로서는 이례로 직설한 발언이었다.

CME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금요일 선물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6%로 예상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 약 67%에서 하락한 수치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정부의 예산적자가 채권시장에 다시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2025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8000억 달러(2625조 원)2024년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프린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글로벌 채권 부문 책임자인 마이크 구세이는 미국 정부의 과도한 차입이 언젠가 채권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언젠가는 분명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계속 돈을 빌리다 보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외면하기 전까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믿고 좋은 시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베스코의 북미 투자등급 신용 부문 책임자이자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맷 브릴은 그의 팀이 향후 경제 데이터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는 믿음에 따라 단기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해고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일자리 창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연준이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는데, 연준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존에 발행된 높은 금리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 수익률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불러와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