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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월러 "12월 금리 인하 지지...고용 둔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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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월러 "12월 금리 인하 지지...고용 둔화 심각하다"

연준 내부 갈등 속 "고용 위기 방지 위해 금리 인하 필요성" 강조…관세발 인플레 우려 일축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10월 2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준 결제 혁신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10월 2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준 결제 혁신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17일(현지시각) 노동시장 둔화와 고용 증가세의 급격한 감소를 우려하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를 둘러싼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하는 진영에 확실히 힘을 실었다.

반면 일부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최근 잇따라 금리 인하에 반대하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전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하거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나의 관심은 노동시장에 있다. 수개월째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나 향후 몇 주간 나올 지표들이 내 생각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다음 달 9~10일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은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25bp) 금리 인하 이후, 이번에는 위원들이 어떤 방향으로 기울지에 대해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앞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발언에서 12월 회의에 대한 의견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만 언급했다.

최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추가 완화를 단행하기 위한 기준이 매우 높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월러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선호를 명확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앞선 두 차례 회의에서 0.5%포인트의 ‘빅컷’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금리 인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월러 이사는 이날 발언에서 최근 종료된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가 공백이 발생한 점을 언급하며, 다양한 민간 지표를 근거로 노동시장 수요가 약화되고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동시에 최근의 물가 흐름을 볼 때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위험관리’ 차원의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반복해 사용한 표현이다.

월러 이사는 “긴축적 통화정책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저소득·중산층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2월의 추가 금리 인하는 약해지는 노동시장의 악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일종의 ‘보험’이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을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또한 최근의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연준이 ‘앞을 못 보고 운전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간과 일부 공공 부문의 다양한 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