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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유 핵탄두 600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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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유 핵탄두 600개 돌파

2030년 1000개 전망, 로프노르 핵실험장 확장·사일로 350개 건설 포착
DF-5B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군용 차량들이 2019년 10월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 기간 동안 톈안먼 광장을 지나간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DF-5B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군용 차량들이 2019년 10월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 기간 동안 톈안먼 광장을 지나간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4년 만에 핵탄두를 세 배 늘려 600개를 돌파했으며 2030년에는 100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7(현지시각) 중국이 2020년 이후 어떤 핵보유국보다 빠르게 핵무기를 확장하고 있으며, 신장위구르자치구 로프노르 핵실험장을 대규모로 확장 중이라고 보도했다.

4년새 200개→600개…20301000개 목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약 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3700, 러시아 4300개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지만,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르다. 미 국방부는 2020년 중국의 핵탄두를 200개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는 600개 이상으로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5배 증가하는 수준이다. 국방부 연례 보고서는 "중국은 2020년 이후 다른 어떤 핵보유국보다 빠르게 무기고를 확장하고 현대화했다"고 밝혔다.

로프노르 실험장에 수직 갱도 2개 신규 건설


위성 영상 분석 결과 중국이 1964년 첫 핵실험을 실시한 로프노르 실험장에서 2020년 이후 급속한 확장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소스어날리시스의 레니 바비아츠 부사장은 "지난 5년간 로프노르 실험장에 건물과 전력선, 지하 깊숙이 뚫은 수직 갱도가 추가됐다""이는 실험장 전체 능력의 극적인 확장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새로 건설된 두 개의 대형 수직 갱도는 고위력 핵폭발 실험용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굴착이 시작된 이들 갱도 주변에는 2025년까지 지원 시설과 전력 인프라가 계속 확충됐으며, 대형 차량 활동도 꾸준히 포착됐다.

1월에는 실험장 북쪽 경계의 수평 터널에서 대량의 토사가 굴착된 모습이 포착됐다. 바비아츠 부사장은 "수평 터널은 역사적으로 저위력 핵무기 실험에 사용됐다""위력이 거의 0에 가까운 것부터 1만 톤의 TNT 폭약에 해당하는 1만 톤급까지 실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약 15000TNT급이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중국이 로프노르 핵실험장을 연중 운영가능하도록 준비하는 조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자오퉁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핵실험 횟수가 가장 적어 실제 폭발 데이터가 부족하다""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미임계 실험이나 아주 낮은 위력의 초임계 실험을 통해 핵무기 성능 데이터를 축적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일로 350·3축 체계 첫 공개


중국은 지난해 9월 베이징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핵 3축 체계 구축 야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사일로 기반 미사일, 장거리 폭격기 투하 핵무기, 잠수함 발사 미사일 등 세 가지 전달 체계를 모두 선보인 것이다.

2021년 분석가들은 중국 서부 외딴 지역에서 광범위한 미사일 사일로 건설 현장을 발견했다. 지난해까지 중국은 약 350개의 사일로를 보유했는데, 이는 미국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사일로는 탄도미사일을 저장하고 발사하는 지하 수직 갱도로, 강화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어진다.

열병식에서 중국은 DF-61을 포함한 세 종류의 핵탑재 가능 육상 미사일을 공개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한 미사일이 지구상 어디든 타격할 수 있으며,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 기만용 탄두를 동시에 여러 목표물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가 요격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트럼프 압박에도 "불공정" 반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직전 핵실험 재개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러시아와 중국, 미국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의 핵전력은 미국, 러시아와 같은 규모가 아니다""중국에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미국이 선제 불사용 정책을 채택해야 협상 진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글로벌화센터의 가오웨이 부소장은 "중국의 입장은 미국이 핵탄두 수를 중국 수준으로 줄이거나, 중국이 미국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조셉 로저스 핵비확산 전문가는 "미국 국방부는 선제 불사용 정책이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 억제의 신뢰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무력 통일 준비 일환" 분석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재개 선언이 오히려 러시아와 중국의 핵실험을 촉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누군가 핵실험 유예를 어기면 러시아도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학자연합의 엘리아나 존스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공중 발사 및 해상 발사 핵능력은 러시아나 미국의 규모와 정교함에 근접하지 못한다""중국은 여전히 미국과 핵전력 동등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 전략사령부 앤서니 코튼 사령관은 지난 3월 의회에서 "중국의 육해공 기반 핵탄두 발사 체계 투자는 대만 전쟁 준비의 일부"라고 증언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시진핑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 점령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