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트럼프 “물가 거의 적정 수준”…물가 비판 여론에 직접 반박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트럼프 “물가 거의 적정 수준”…물가 비판 여론에 직접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소재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소재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활비 상승에 따른 여론 악화에 대응하며 생활비 부담 완화 정책을 직접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야후파이낸스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에 참석한 자리에서 "물가는 거의 적정한 수준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는 맥도날드 가맹점주와 공급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트럼프는 “생활비 부담 완화는 공화당이 주도해야 할 이슈”라며 최근 공화당이 일부 지역 선거에서 물가 문제로 타격을 입은 상황을 의식한 듯 발언 수위를 높였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 트럼프, ‘생활비 문제’ 직접 챙기겠다 선언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 자신의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에 대한 낮은 지지율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정치·여론조사 분석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평균 지지율에 따르면 트럼프의 물가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6%에 불과하다.

정치분석기관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창립자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물가 부담 완화를 자신의 주요 정책 과제로 다루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이 문제는 선거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통업체들이 재고 소진 이후 관세 인상에 대비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활비 압박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문제 없다”는 대응, 과거 바이든과 유사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국민들이 (정말) 그렇게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생활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부정하고 자신에 대한 낮은 경제 지지율은 “가짜 여론조사”라고 일축한 바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트럼프의 이 같은 대응은 1기 바이든 행정부의 물가 대응 실패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문제 자체를 부인하거나 전임 행정부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역시 인플레이션을 “바이든이 남긴 위기”라고 주장하지만 현행 관세 정책과 정책 불확실성이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는 분석도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지적했다.

이번 행사는 맥도날드 가맹점주와 공급업체들이 참석한 민간 회의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유사한 형식의 공개 행사를 수차례 더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물가와 생활비 문제가 대선 국면에서 다시 중심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