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와 미국 정부의 장기 셧다운 여파 속에, 뉴욕 증시는 이번 주 두 가지 핵심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 1위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와 지연됐던 9월 고용지표 공개다.
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는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중대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 날 오전에는 미국 노동부가 셧다운으로 늦춰졌던 9월 기준 고용보고서를 내놓는다.
WSJ는 “두 발표 모두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제안 이후 주식·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린 뒤 가장 큰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대형 헤지펀드들의 매도세와 함께 하락세를 보이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 전반에 부담을 줬다. 일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금, 대형 기술주 전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워런 버핏이 최근 집중 투자한 알파벳마저 이 흐름을 막지 못했다.
S&P 500은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13% 상승 중이지만 최근 몇 거래일 동안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변동성 심화를 시사하는 기술적 신호가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최근 나흘 동안 약 4.5% 하락해 199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치를 내놨지만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이번 발표 역시 AI 칩 수요, 주문 처리 능력,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 여파 등이 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약 8% 이상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181.36달러(약 26만6000원)에 마감됐으며 이날 가장 많이 거래된 옵션은 주가가 195~200달러(약 28만6000~29만3000원)까지 상승할 경우 수익을 얻는 계약이었다.
한편, 21일 발표 예정인 9월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다음달 금리 인하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까지도 연준이 12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노동시장 둔화와 고물가 장기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시장은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3분의 2 이상으로 보고 있다.
메타, 오라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5대 IT 기업은 최근 분기에서만 총 1060억 달러(약 155조2000억 원)를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비용 부담과 채무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AI 테마 주식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최근 실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AI 버블’을 시장의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