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순이익 58센트로 시장 예상 훌쩍...부유층까지 끌어들이며 점유율 확대
타깃·홈디포는 "소비 위축" 경고...정부 통계 공백에 소매실적이 경제지표 대체
타깃·홈디포는 "소비 위축" 경고...정부 통계 공백에 소매실적이 경제지표 대체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9일(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10월 31일 마감한 회계연도 3분기(8~10월)에서 조정 주당순이익 58센트를 기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53센트를 5센트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1695억 9000만 달러(약 249조 2400억 원)로 시장 전망치 1677억 달러(약 246조 4600억 원)를 넘어섰다.
"소비자 조심스럽다" 경쟁사들 한목소리
월마트의 호실적은 다른 소매업체들의 어두운 전망과 대조를 이룬다. 경쟁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잇따라 경고했다.
타깃의 릭 고메즈 최고상업책임자는 지난 13일 실적 발표에서 "연말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불안과 물가 부담, 관세 우려로 소비심리가 3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며 "그래도 소비자들은 과소비 없이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 개선 용품 판매업체 홈디포의 테드 데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2일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갔지만 소비자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주택시장 압박이 주택 개선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업종의 로우스에서 마빈 엘리슨 CEO는 다소 낙관적이었다. 그는 지난 19일 "미국 주택 소유주들의 재무 상태는 전반적으로 건전하고 소비도 이어지고 있다"며 "낮아진 금리가 머지않아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소득층 넘어 부유층까지 사로잡아
월마트가 다른 소매업체들과 다른 성적표를 받아든 비결은 고객층 확대에 있다. 미국 내 동일매장 매출은 5.3% 늘었고, 온라인 판매는 22%나 급증했다. 애드밴 리서치의 토머스 폴슨 시장분석 책임자는 "월마트가 최근 부유층 가구들까지 끌어들이면서 경쟁업체들보다 미국 소비 경제 전반을 더 폭넓게 보여주는 창구가 됐다"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원래 저렴한 가격으로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주고객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최근 부유층까지 월마트 매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고객 기반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오펜하이머의 루페시 파리크 애널리스트는 "월마트가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놓을 때 다른 소매업체들이 지적한 소비 위험 요인들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월마트 고객 중 상당수가 높은 금리와 물가 상승, 주택시장 부진, 생활비 증가에 민감한 저소득층과 중산층"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고평가 우려에 상승 제한
다만 월마트 주가는 실적만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TD코웬의 올리버 첸 애널리스트는 "월마트 주식이 앞으로 12개월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35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10년 만에 가장 비싼 수준이어서 실적이 좋아도 투자자들이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월마트 주가는 11% 올라 S&P500 지수 상승률 13%에 소폭 못 미쳤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월마트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조지프 펠드먼 애널리스트는 "월마트가 소비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광고 사업 같은 새로운 수익원에 투자해 매출 증가 속도보다 영업이익을 더 빠르게 늘리고 있어 시장점유율을 계속 넓혀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월마트의 글로벌 광고 사업은 3분기에 28% 성장했고, 유료 회원 수익도 22% 늘었다.
명절 시즌 매출 1조 달러 돌파 전망
전미소매협회(NRF)는 11월과 12월 명절 기간 미국 소매 매출이 전년보다 2.53.5% 증가해 9795억~9890억 달러(약 1439조~145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수치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명절 시즌 판매가 예상대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마트는 지난 14일 더그 맥밀런 CEO가 올해 2월 은퇴하고 존 퍼너 월마트 미국 CEO가 뒤를 잇는다고 발표했다. 30년 넘게 회사에 몸담은 퍼너가 맥밀런이 닦아놓은 경영 방향을 이어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소비 통계 발표가 두 달째 중단된 가운데,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업체 실적이 미국 경제의 체온을 재는 온도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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