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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완성차업계, PHEV 경쟁서 中 ‘비야디’에 주도권 빼앗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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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완성차업계, PHEV 경쟁서 中 ‘비야디’에 주도권 빼앗길 위기

비야디의 ‘씰(Seal) U’. 사진=비야디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의 ‘씰(Seal) U’. 사진=비야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면서 유럽 완성차업계가 자국 시장에서조차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시장조사기관 ‘슈미트 자동차 리서치'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비야디의 ‘씰(Seal) U’가 올해 1~9월 유럽 PHEV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영국에서는 중국 체리사의 ‘재쿠(Jaecoo) 7’이 8월 한 달간 PHE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유럽의 PHEV 시장은 과거 볼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브랜드 중심이었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긴 주행거리, 배터리 자체 공급망 등을 무기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트너의 페드로 파체코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럽 브랜드들은 PHEV 기술에서 중국과 대등하지 않다”며 “만약 2035년 유럽 시장이 PHEV 중심으로 전환된다면 결국 주도권은 중국이 쥐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수입 관세를 부과했으나 PHEV는 동일 수준의 제재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중국 제조사들은 전략을 전기차에서 PHEV로 선회했고 실제로 제재를 피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진단된다.

유럽 각국이 2020년 이후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며 PHEV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독일·프랑스가 보조금을 중단한 2023년 이후 다시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1~9월 유럽 및 영국의 PHEV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약 92만대 규모였으며 같은 기간 전기차는 25% 증가해 약 180만대를 기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