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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중국서 밀리자 세계로 간다”...내년 160만 대 해외 판매 목표 ‘초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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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중국서 밀리자 세계로 간다”...내년 160만 대 해외 판매 목표 ‘초공세’

유럽·미국·아세안 3축 전략 가속...신차 출시로 판매 성장 주도 기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 있는 대리점에 비야디 자동차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 있는 대리점에 비야디 자동차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내년 해외 시장에서 최대 160만 대의 차량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고 씨티그룹이 11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비야디가 올해부터 두 자릿수 후반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씨티는 이날 비야디 경영진과의 미팅 내용을 인용해 “비야디의 내년 해외 판매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150만~160만 대는 올해 해외 시장 판매 예상치인 90만~100만 대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라면서 “신차 출시가 판매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야디의 해외 판매 비중은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2025년 기준으로 유럽과 북미, 아세안(ASEAN) 지역이 각각 전체 해외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야디 경영진은 또한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2026년에는 더욱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이는 차량과 배터리 생산 능력이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2026년 비야디의 전체 판매량 목표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야디는 최근 내수 부진으로 2025년 전체 차량 판매 목표를 기존 대비 16% 낮춘 460만 대로 조정한 바 있다.

지난달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분기 이익 감소를 기록한 비야디는 올해 들어 전체 판매량의 약 20%를 해외 시장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규모에 이른다.

로이터에 따르면 비야디는 최근 중국 내에서 지리자동차·립모터 등 국내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프리미엄이 아닌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비야디는 지난 5년간 중국 전역에 최소 8개의 초대형 생산 공장을 신설했고, 헝가리와 브라질 등 해외에도 현지 조립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유럽 내 세 번째 공장 후보지로 스페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