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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공동 창립자 황시린, 지분 1% 매각으로 2.39억 달러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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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공동 창립자 황시린, 지분 1% 매각으로 2.39억 달러 '횡재'

중국 전기차 배터리 대기업 CATL 주식 랠리 힘입어…매각 후에도 지분 9% 이상 보유
CATL, 기술력 강화 및 해외 확장으로 주가 46% 급등…글로벌 시장 36.6% 점유
CATL의 주식은 향상된 기술력과 가속화된 해외 확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CATL의 주식은 향상된 기술력과 가속화된 해외 확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대기업 컨템포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CATL)의 공동 창립자이자 세 번째로 큰 주주인 황시린(Huang Shilin)이 회사 주식 랠리의 기세를 타고 17억 위안(미화 2억3900만 달러) 상당의 1%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은 CATL이 선전 및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루어졌으며, 황시린은 매각 후에도 회사 지분 9%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엔지니어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황시린은 CATL이 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16명의 기업 및 기관 투자자에게 4560만 위안 표시 A주를 각각 376.12위안(미화 52.92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 가격은 지난 20일 CATL의 종가 379.39위안보다 0.9% 할인된 가격이다.

선전과 홍콩에 상장된 CATL은 향상된 기술 역량과 가속화된 해외 확장 덕분에 올해 본토 주식이 46% 상승했다. 홍콩에서는 EV 배터리 대기업이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5월에 52억20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후 H 주가는 매도가에서 84% 급등해 20일 HK$483에 마감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금융 자문사 Integrity의 컨설턴트 딩 하이펑(Ding Haifeng)은 "CATL은 지난 10년간 중국 제조업체 중 가장 큰 승자 중 하나로, 배터리 덕분에 전 세계 전기차의 3분의 1 이상을 구동하고 있다"며, "황은 주요 주주 중 한 명으로서 회사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강자로 성장시킨 성공적인 경력을 축하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1967년생인 황시린은 중국 동부 푸젠성 닝더에서 CATL의 주요 창립 멤버였으며, 회사 최대 주주인 회장 로빈 쩡위취(Robin Zeng Yuqun)와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허페이공업대학교를 졸업한 황은 광둥성 남부 둥관의 신에너지 기업에서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R&D)에 집중한 후 CATL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그는 총지배인과 부회장 등 회사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CATL은 이번 주 초 황이 회사에서 직무를 내려놓고 더 이상 직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달 후룬연구소(Hurun Research Institute)가 발표한 중국 부자 명단에 따르면, 황시린은 개인 재산 1500억 위안으로 중국 23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평가되었으며, 1년 전보다 10단계 더 올라섰다. 쩡과 황을 포함해 CATL의 고위 임원 7명이 50억 위안 이상의 자산을 가진 인물들을 포함하는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ATL은 1월부터 9월까지 297.2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1.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회사는 글로벌 시장의 36.6%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CATL은 2025년 말까지 헝가리 데브레첸에 있는 두 번째 유럽 공장에서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연간 100 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어 200만 대의 전기차를 구동할 수 있으며, 각 전기차는 500km 주행 거리를 가질 수 있다.

중국 본토 외 매출은 CATL 전 세계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테슬라(Tesla)와 피아트(Fiat) 소유주 스텔란티스(Stellantis)를 고객으로 하는 CATL은 4월에 올해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CATL은 혁신적인 기술력과 공격적인 해외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