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산 테자스, 세계 3대 에어쇼서 참사…MiG-21 이어 안전성 논란
프랑스 사령관 "5월 라팔 격추" 공식 확인…방위산업 신뢰도 타격
프랑스 사령관 "5월 라팔 격추" 공식 확인…방위산업 신뢰도 타격
이미지 확대보기바기 티브이(Baaghi TV)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인도 공군이 지난 60여년간 겪어온 항공기 손실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바이 에어쇼 마지막 날 참사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 센트럴의 알 막툼 국제공항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 마지막 날, 인도 공군 소속 HAL 테자스 Mk1A 전투기가 비행 시연 중 추락했다.
걸프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고로 조종사인 나만시 샬(Namansh Syal) 중령이 즉사했다. 인도 공군은 성명을 통해 "조종사가 치명적 부상을 입었다"면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오후 2시 13분께 테자스가 급상승 기동을 하다 갑자기 고도를 잃고 땅으로 곤두박질쳤다"면서 "거대한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UAE 두바이 미디어 오피스는 "소방과 응급팀이 신속히 대응해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행 시연은 약 1시간 30분 중단됐다가 UAE 공군 특수비행팀 알 푸르산의 시연으로 재개됐다.
이번 사고는 테자스의 두번째 추락 사고다. 지난해 3월 인도 라자스탄주에서 테자스 Mk1이 추락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조종사가 탈출에 성공했다. 힌두스탄 항공(HAL)이 제작한 테자스는 인도 정부가 '자립 인도(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 정책의 상징으로 추진해온 국산 경전투기다.
2023년까지 항공기 2,374대 손실
인도 의회 보고서와 인도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는 2023년 9월까지 총 2,374대의 항공기를 잃었다. 이 가운데 전투기가 1,126대, 비전투기가 1,248대였으며, 훈련기 229대와 헬기 196대도 포함됐다. 이들 사고로 숙련된 조종사 1,30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 의회 국방위원회가 작성한 2017∼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에만 인도 공군은 34건의 항공기 사고를 기록했다. 사고 원인 가운데 19건은 인적 오류, 9건은 기술적 결함으로 분석됐다. 방위 전문 웹사이트 바라트 락샤크의 집계에서는 지난 10년간 106대의 항공기가 추락했으며, 74명의 조종사가 숨졌다. 이는 평시 손실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테자스 프로그램의 고질적 문제
테자스 프로그램은 1980년 승인돼 노후한 MiG-21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됐으나, 첫 비행까지 21년이 걸렸다. 2001년 첫 비행에 성공했지만, 실전 배치는 훨씬 뒤늦게 이뤄졌다. 바기 티브이는 "테자스 프로그램은 비용 초과, 설계 결함, 일정 지연, 품질 문제로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인도와 국제 보고서는 테자스 프로그램에서 비용 부풀리기, 하청업체 대금 지연, 부패와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해왔다. 특히 국산 카베리 엔진 개발 실패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F404 엔진에 의존하게 되면서 '자립' 슬로건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국방 분석가들은 테자스를 완전한 전투기라기보다 정치적 프로젝트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바기 티브이는 전했다.
인도는 2021년 테자스 Mk1A 단좌형 73대와 복좌형 10대를 발주했으며, 지난 9월에는 추가로 97대를 계약했다. 그러나 미국산 엔진 공급 지연 등으로 인도 공군이 목표로 하는 220대 배치는 계속 늦어지고 있다.
국제 에어쇼 안전 기준 강화 목소리
이번 두바이 에어쇼 추락 사고는 국제 항공전시회의 안전 기준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바기 티브이는 "안전 기록이 낮은 국가의 항공기는 조종사와 관중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한다"면서 "글로벌 주최 측은 고위급 행사 참여 전 독립적 감사와 운영 인증을 통해 더 엄격한 안전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두바이 에어쇼 같은 세계적 무대에서의 사고가 해당 항공기의 수출 전망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영국 국방 분석가 프랜시스 투사는 "테자스는 외국 설계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인도 최초의 완전 국산 전투기"라면서도 "지금까지 수출 관심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인도는 올해에만 재규어 전투기 2대, 필라투스 훈련기 1대, An-32 수송기 1대가 추락했다. 바기 티브이는 "투명한 감사, 독립적 안전 보고서, 엄격한 유지보수와 훈련 프로토콜 준수가 시급하다"면서 "이런 조치 없이는 조종사가 사망하고 항공기가 고장나며 정치적 서사가 신뢰성을 가리는 악순환이 계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사령관 "5월 공중전서 라팔 격추" 확인
한편 인도 공군의 신뢰도에 타격을 준 또 다른 사건이 뒤늦게 확인됐다. 프랑스 해군 사령관이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 공중전에서 인도 공군 라팔 전투기가 격추됐다고 공식 확인한 것이다.
두냐 뉴스가 2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자크 로네(Jacques Launay) 대령은 브뤼셀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회의에서 32개국 55명 대표에게 "5월 6∼7일 밤 140대 이상의 전투기가 투입된 복잡한 공중전에서 인도 라팔기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로네 대령은 프랑스 랑디비조 해군항공기지 사령관으로 라팔 조종 경력 25년의 베테랑이다.
그는 "라팔기 자체 결함이 아니라 운용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파키스탄이 복잡한 상황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로네 대령은 "매우 많은 표적이 있어 항공기를 타격하기 쉬운 상황이었다"면서 "파키스탄이 인도보다 상황을 더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라팔의 레이더 시스템 실패에 대한 질문에 "기계 자체가 아니라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라팔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중국 전투기도 격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라팔 격추를 공식 인정한 적이 없다. 회의에 참석한 인도 대표단이 "중국의 허위정보"라고 주장하며 로네 대령의 발언을 중단시키려 했으나, 로네 대령은 이를 무시하고 분석을 계속했다고 전해졌다. 로네 대령은 인도가 현재 항공모함 운용이 가능한 해군형 라팔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군형 라팔은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기종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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