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폭스바겐 ID.4, ‘이번 세대의 닛산 리프’로 불리는 이유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폭스바겐 ID.4, ‘이번 세대의 닛산 리프’로 불리는 이유

지난 2022년 4월 26일(현지시각) 독일 츠비카우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기술자가 폭스바겐 생산라인을 빠져나온 전기차 ID.4에 대한 최종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4월 26일(현지시각) 독일 츠비카우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기술자가 폭스바겐 생산라인을 빠져나온 전기차 ID.4에 대한 최종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가 등장한 이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모델이 ‘이번 세대의 닛산 리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상징으로 불렸던 닛산 리프가 시대 변화에 맞춰 크로스오버 형태로 재탄생한 가운데 ID.4 역시 혁신보다는 무난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두 모델의 비교가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고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가 는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D.4는 폭스바겐이 추구하는 ‘전기차 시대의 주력 모델’로 기획된 콤팩트 크로스오버다. 82kWh 배터리 선택 시 최대 약 291마일 주행 가능하다고 소개되지만 실제 운행 환경에서는 공조장치 사용, 고속 주행 등으로 인해 20~30마일가량 줄어드는 경우가 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335마력, 최대 402lb-ft 토크라는 수치도 존재하지만 실제 주행감은 예상보다 차분해 강한 성능 인상을 주지는 않는 편이다.

반면 닛산 리프는 2010년 등장해 전기차 대중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나, 짧은 주행거리와 단순한 성능 탓에 ‘지루한 모델’이라는 이미지도 동시에 안고 있었다. 닛산은 이런 평가를 벗기 위해 2026년형 리프를 크로스오버 형태로 재구성했지만 최대 75kWh 배터리 사양 기준으로 보더라도 출력·정제감에서 ID.4 대비 여전히 아쉬움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모델 모두 최신 전기차의 과제로 꼽히는 충전 속도와 실사용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ID.4는 급속 충전으로 완전 충전까지 약 45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잦고, 리프 역시 주행거리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주행거리 불안’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내 구성에서도 두 모델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ID.4는 37.6인치 뒷좌석 레그룸, 최대 64.2입방피트 적재공간 등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인터페이스 디자인에서 ‘전기차 특유의 과도한 실험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2025년형 ID.4에 적용된 업데이트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완전한 만족까지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전기차 시장 전반의 흐름을 고려하면 ID.4와 리프 모두 ‘무난하지만 특별함이 없는 모델’이라는 인상을 공유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ID.4는 전기차 시장을 흔들 새로운 표준이라기보다는 기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 선택지에 가깝고, 리프 역시 한 시대를 대표했던 영향력에 비하면 현재는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 단순한 ‘준수한 선택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종합하면 ID.4는 편안한 주행감, 적당한 주행거리, 실용적인 실내 구성 등에서 균형 잡힌 전기 크로스오버지만, 시장을 주도할 만큼의 혁신성이나 차별성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리프 역시 과거의 상징성과 달리 시장을 다시 주도할 만큼의 강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두 모델 모두 ‘전기차 대중화의 흐름 속에서 무난함을 택한 제품’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남기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