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재 무색, 확전 위기 최고조
■ 핵심 보기러시아가 미사일 36발과 드론 600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자, 인접국 폴란드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영공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중재 시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가 나토(NATO) 회원국 접경지까지 위협 수위를 높이며 서방의 대응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 본토 드론 공장과 흑해 유조선을 타격하며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어, 연내 휴전 협상 타결은 요원하며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최전선인 폴란드가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등 동유럽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고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LADBible)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세 강화로 제3차 세계대전 우려가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키이우 덮친 ‘암흑의 공포’…폴란드, 영공 방어 태세 격상
러시아 국방부는 29일 우크라이나 군사복합단지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목표로 대규모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는 미사일 약 36발과 드론 600여 대가 동원됐다. 이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키이우 등 주요 지역 전력망이 파괴돼 수십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러시아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자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즉각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폴란드 작전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연방의 공격과 관련해 폴란드와 동맹국 항공기가 우리 영공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폴란드 군 당국은 “가용한 모든 병력과 자원을 가동했으며,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고 지상 방공 시스템과 레이더 정찰 자산을 최고 준비태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접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예방 조치로 풀이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사일이나 드론이 국경을 넘을 경우 나토 조약 5조(집단방위)가 거론될 수 있는 만큼, 폴란드가 상황을 엄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흑해 유조선·본토 공장 타격…물러서지 않는 우크라이나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도 반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결사 항전 의지를 재확인하며 러시아의 핵심 자산을 정밀 타격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흑해에서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유조선 두 척을 폭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 타타르스탄 지역에 위치한 드론 생산 핵심 공장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습 능력을 약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군사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생산 기지를 타격한 것은 전쟁 수행 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양측이 서로의 에너지 시설과 보급로를 끊는 소모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민간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중재안도 '무용지물'…멀어지는 평화의 길
국제사회의 시선은 이제 꽉 막힌 외교 채널로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28개 조항 평화 계획'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현재 사실상 교착 상태다. 지난여름 미국이 이란 폭격을 단행하며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틈을 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등 러시아가 병합을 주장하는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해야만 공격을 멈추겠다고 못 박았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 없는 평화를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휴전 협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러시아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하고 폴란드에 드론을 날려 보내는 등 나토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안보 전문가들은 "2025년 내내 이어진 제3차 세계대전의 공포가 연말을 앞두고 최고조에 달했다"며 "우발적인 충돌이 나토와 러시아 간의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F-16 즉각 전개한 나토 방어망…‘타타르스탄 타격’은 확전 뇌관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폴란드 공군의 대응이 단순한 경고를 넘어 실질적인 요격 태세를 갖춘 '고강도 방어 작전'이라고 분석한다. 폴란드 국방부는 구체적인 작전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바르샤바 군사 소식통들은 폴란드 공군의 주력인 F-16 '파이팅 팰컨'이 최우선으로 투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F-16은 다목적 전투기로서 러시아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식별하고 요격하는 데 최적화된 성능을 갖추고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폴란드가 최근 도입한 한국산 FA-50 경공격기나 나토 동맹국의 정찰 자산이 합동 작전을 펼쳤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는 폴란드 영공이 뚫릴 경우 나토 전체의 방공망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탓이다.
우크라이나의 타타르스탄 공습은 전선의 범위를 러시아 내륙 깊숙이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이슈다. 타타르스탄의 '알라부가 경제특구'는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개량해 대량생산하는 핵심 병참 기지다. 국경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이곳을 타격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드론의 정밀 타격 능력이 러시아 방공망을 뚫을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등 서방 군사 싱크탱크는 이번 타격을 두고 "러시아의 후방 보급선을 흔드는 동시에, 모스크바에 심리적 타격을 주려는 우크라이나의 고도화된 비대칭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나토 접경지에서의 무력 시위와 러시아 심장부 타격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확전을 막기 위한 서방과 러시아 간의 물밑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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