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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급등 가능성에 헤지 수요 확대...엔 캐리 트래이드 롤백 재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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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급등 가능성에 헤지 수요 확대...엔 캐리 트래이드 롤백 재현 가능성도"

일본 엔과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과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 자산운용사가 엔고 위험에 대비한 헤지 전략 수요가 올해 들어 매우 높아졌으며, 대규모로 진행된 엔 캐리 트레이드 롤백으로 인해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러셀 인베스트먼츠 글로벌 통화 책임자 반 루(Van Lu)는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통해 “일본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엔화 추세가 실제로는 약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대한 경계심과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 캐리 거래의 대규모 롤백이 발생한 2024년 8월 급등을 연상시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러셀 인베스트먼츠는 엔화가 상승하기 시작할 때 발동하는 다이내믹 헤징에 대한 경고를 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헤지 비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략적 헤지보다 이런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셀의 분석에 따르면, 엔화의 다이내믹 헤징는 2024년 후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는 엔화가 달러 대비 1달러=140엔까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이후 올해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 부르며 대규모 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엔화의 급반전 위험은 1일 달러 대비 약 1% 상승한 154.67엔으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엔화는 달러 대비 월간 기준으로 1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루 통화 책임자는 엔고 위험에 대해 “엔 캐리 트레이드의 롤백과 같은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일본은행이 정책 대응에서 뒤처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어느 시점에서 급격한 정책 수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기관 투자자들은 인식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시장에 두 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일종의 보험적 조치를 취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셀 인베스트먼츠는 대만을 둘러싼 일본과 중국 간 긴장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돌발적으로 고조될 경우 통화 가치가 다시 출렁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심도 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