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워킹’ 뽐내다 대리석 바닥에 ‘쾅’... 비틀린 상체와 기괴한 소음에 관객들 폭소
70kg 육중한 몸체에 속수무책, 직원이 긴급 회수... 다음 날은 지지대에 묶인 채 전시
테슬라·러시아 로봇도 ‘추락’ 고전... 유니트리 ‘G1’은 영하 46도서 13만 보 완주 대조
70kg 육중한 몸체에 속수무책, 직원이 긴급 회수... 다음 날은 지지대에 묶인 채 전시
테슬라·러시아 로봇도 ‘추락’ 고전... 유니트리 ‘G1’은 영하 46도서 13만 보 완주 대조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XPeng)이 야심 차게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이 대중 앞에서 기술적 한계를 드러내며 굴욕을 당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탄니엔(Thanh Nien)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전의 한 쇼핑몰에서 보행 시연을 하던 아이언은 갑작스러운 기기 오작동으로 중심을 잃고 안면부터 바닥에 충돌했다.
지난 주말 선전의 번화가에서 샤오펑 홍보팀이 로봇의 보행 성능을 과시하려다 제어 시스템 오류로 추락 사고가 발생해 기술력 논란을 빚은 것이다.
보행 중 허리 꺾이며 ‘쾅’... 1.73m 거구의 비참한 추락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인 영상 속에서 아이언은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을 걷다 갑자기 멈춰 섰다. 이어 등 부분이 기괴하게 뒤틀리더니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그대로 고꾸라졌다.
로봇이 바닥에 부딪히며 낸 육중한 소리에 현장 관람객들은 당혹감과 함께 폭소를 터뜨렸다.
현장 관계자가 급히 몸을 날려 추락을 막으려 했으나, 높이 1.73m에 무게가 70kg에 달하는 로봇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인 남성 세 명이 달라붙어 로봇을 들고 무대 뒤로 옮겨야 했다. 업계에서는 샤오핑이 로봇의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개 시연을 진행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족보행 제어의 난제... 테슬라도 피하지 못한 ‘중력의 벽’
두 발로 걷는 로봇에게 인간의 유연한 보행을 구현하는 일은 현대 공학의 정점으로 불린다. 이번 사고는 샤오펑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마주한 공통 과제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개발 중인 ‘옵티머스’ 역시 원격 제어자가 헤드셋을 벗자마자 뒤로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의 ‘에이아이돌(AIdol)’ 로봇이 무대 이동 중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미끄러운 바닥이나 예기치 못한 진동에서 실시간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 제어 알고리즘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반면 경쟁사들의 추격은 매섭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G1’ 모델은 거친 물리적 충격에도 오뚝이처럼 중심을 잡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영하 46도의 혹한 속에서도 13만 보를 걸으며 설상 보행에 성공하는 등 샤오펑의 아이언과는 대조적인 안정성을 보여주었다.
“걸음마 배우는 단계” 해명에도 쏟아지는 의구심
사고 직후 샤오펑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허샤오펑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울 때 넘어지는 것과 같은 과정”이라며 “넘어짐을 딛고 일어서야 비로소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실무진의 대응은 CEO의 낙관론과는 달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고 이튿날 현장 취재를 통해 “아이언이 더는 걷지 못하고 안전 지지대에 묶인 채 전시됐다”고 전했다. 이는 샤오펑 스스로 자사 로봇의 자율 보행 기술에 결함이 있음을 자인한 노릇이다.
샤오펑은 올해 안으로 아이언의 대량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현장의 돌발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는 현 수준의 제어 기술로는 상용화의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홍보에 치중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아이언은 ‘혁신’이 아닌 ‘코미디’로 기억될 수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뉴욕증시] 기대 이상 고용지표에 3대 지수↓](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270&h=173&m=1&simg=2026021202274001439be84d8767411822112019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