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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드디어 유럽 심장에 '생산 기지' 박았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공장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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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드디어 유럽 심장에 '생산 기지' 박았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공장 착공

루마니아 덤보비차에 5만4000평 규모 '유럽형 기갑 센터(H-ACE)' 첫 삽…K9·K10 현지 생산 거점
단순 조립 넘어선 '기술 동맹'…부품 국산화율 80% 목표, 현지 협력사 30곳과 공급망 구축
"레드백 장갑차·미사일도 여기서 만든다"…루마니아를 NATO 동부 전선의 'K-병기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루마니아 공장 조감도. 한화는 루마니아에 유럽 첫 생산 공장인 'H-ACE'를 착공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K9 자주포를 포함한 다양한 지상 무기 체계를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루마니아 공장 조감도. 한화는 루마니아에 유럽 첫 생산 공장인 'H-ACE'를 착공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K9 자주포를 포함한 다양한 지상 무기 체계를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의 방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대륙에 첫 번째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K-방산'의 현지화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그리고 제3국 수출까지 아우르는 '유럽 방산 생태계의 일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 찬 포석이다.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 등 외신은 11일(현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에 첫 유럽 생산 시설 착공'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루마니아 덤보비차주(Dâmbovița) 페트레슈티(Petrești)에서 열린 기공식 현장을 집중 보도했다.

유럽 첫 생산 기지 'H-ACE'…"루마니아의, 루마니아에 의한 공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착공한 이 시설의 공식 명칭은 '한화 기갑 차량 엑설런스 센터(H-ACE: 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유럽'이다.
이날 행사에는 마리우스-가브리엘 라주르카 루마니아 국가안보 보좌관, 바르나 탄초스 부총리 등 루마니아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이용철 한국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해 양국 방산 협력의 무게감을 더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기념사에서 "오늘의 기공식은 단순한 공장 건설 그 이상"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가 진정한 '루마니아 방산 기업'으로 진화하는 초석이자, 양국 간 장기적 국방 협력의 전략적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축구장 25개 크기…주행 시험장까지 갖춘 '토털 솔루션'


새롭게 들어설 공장의 규모는 18만 1055㎡(약 5만4700평)에 달한다. 단순 조립 라인뿐만 아니라 1.75km에 이르는 전차 주행 시험장, 성능 검증 시설, 그리고 연구개발(R&D) 센터까지 갖춘 종합 생산 단지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4년 7월 루마니아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가 생산 및 납품된다. 한화는 현지 업체 30여 곳과 협력해 부품 국산화율을 최대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Made in Romania' K9을 만들어 루마니아 방산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K9은 시작일 뿐…"레드백·미사일·무인기까지 만든다"

주목할 점은 한화의 '큰 그림'이다. 외신은 한화가 이 시설을 향후 보병전투장갑차(IFV), 장거리 정밀 타격 미사일, 다목적 무인 지상 차량(UGV) 생산 기지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루마니아가 도입을 검토 중인 차세대 장갑차 사업에 한화의 '레드백(Redback)'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향후 IFV 프로그램과 연계된 확장이 이루어질 경우, 직간접적으로 최대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루마니아를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유럽 내 '생산자이자 수출자'로 변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루마니아는 이번 K9 도입으로 전 세계 10번째 'K9 유저 클럽' 회원이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중 6번째 운용국이 됐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에도 생산 거점을 확보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제 동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견고한 'K-방산 벨트'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