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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K뷰티 '예쁘다' 판매 중단…"크림서 녹농균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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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K뷰티 '예쁘다' 판매 중단…"크림서 녹농균 검출"

바디버터 '더 코코아 클라우드' 특정 제조면서 보존제 불량 확인
'어드벤트 캘린더' 구성품 포함…제조사 "즉시 사용 중단·반품"
스페인 보건당국(AEMPS)으로부터 회수 명령을 받은 한국 뷰티 브랜드 '예쁘다(Yepoda)'의 바디버터 '더 코코아 클라우드'. 특정 제조번호(SR335) 제품에서 보존제 효능 저하로 인한 녹농균 증식이 확인되어 판매가 중단됐다. 사진=AEMPS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보건당국(AEMPS)으로부터 회수 명령을 받은 한국 뷰티 브랜드 '예쁘다(Yepoda)'의 바디버터 '더 코코아 클라우드'. 특정 제조번호(SR335) 제품에서 보존제 효능 저하로 인한 녹농균 증식이 확인되어 판매가 중단됐다. 사진=AEMPS

유럽 시장을 공략하던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 '예쁘다(Yepoda)'가 스페인에서 암초를 만났다. 주력 제품인 바디버터에서 병원성 세균인 녹농균이 검출돼 현지 보건당국이 긴급 회수 명령을 내렸다.

스페인 의약품위생제품청(AEMPS)은 1일(현지 시각) 예쁘다의 '더 코코아 클라우드(The Cocoa Cloud)' 바디버터에 대해 판매 중단 및 시장 회수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특정 제조번호(Lote) 'SR335' 물량이다.

보존제 불량에 '녹농균' 증식


AEMPS 정밀 분석 결과, 해당 제조번호(SR335) 제품 사용 후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증식이 확인됐다. 녹농균은 상처 난 피부나 면역력이 약한 부위에 감염될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당국은 원인으로 '보존제 효능 상실'을 지목했다. 해당 로트 제품에 투입된 방부 성분이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제품 내 미생물 오염을 막지 못한 것이다. AEMPS는 즉각적인 유통 차단과 함께 이미 판매된 물량에 대한 전량 회수 절차에 돌입했다.

연말 선물세트에 포함돼 '비상'


이번 리콜이 뼈아픈 건 해당 제품이 연말 시즌 한정판인 '어드벤트 캘린더(Advent Calendar)' 구성품이기 때문이다. 예쁘다가 판매한 캘린더의 '8일 차' 상자에 문제의 바디버터가 들어있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스페인 내 유통은 오직 예쁘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이뤄졌다. 예쁘다는 웹사이트에 긴급 공지를 띄우고 소비자 대응에 나섰다.

당국 "보유 물량 즉각 반품"


예쁘다 측은 해당 제품 구매자들에게 개별 이메일을 발송해 회수 사실을 통보했다. AEMPS 역시 각 자치주 보건 당국에 감시 강화를 지시했다.
스페인 당국은 "제조번호 SR335 제품을 소지한 소비자는 즉시 사용을 멈추고 제조사를 통해 반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K뷰티의 유럽 내 위상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품질 이슈가 브랜드 신뢰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