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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나트륨 이온 배터리’(SIB) 경쟁 격화... LFP 가격 위협하며 시장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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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나트륨 이온 배터리’(SIB) 경쟁 격화... LFP 가격 위협하며 시장 재편 가속

CATL·비야디, 전문 기업 뛰어넘는 신제품 출시... 에너지 밀도 한계 극복하며 개발 '시간 압축'
韓 기업도 '시장 점유율 상실' 경고 속 기술 도입 시급... 2027년 LFP와 비용 동등 예상
중국의 배터리 산업 리더들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SIB)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생산 능력을 투입하며 시장 재편을 가속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배터리 산업 리더들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SIB)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생산 능력을 투입하며 시장 재편을 가속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배터리 산업 리더들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SIB)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생산 능력을 투입하며 시장 재편을 가속하고 있다.

SIB가 기존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저온 성능 등 특정 부문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배터리 개발의 '시간 압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클린테크니카가 지난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재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CATL과 비야디(BYD)는 LFP 배터리에 집중해 왔으나, 이제는 비교적 작은 전문기업인 베이징 하이나(HiNa)가 선도했던 SIB 시장에 전면적으로 뛰어들었다.

2017년에 설립된 하이나가 2022년 11월 GWh급 공장에서 SIB를 생산한 데 이어 2024년 7월에는 100MWh급 나트륨 이온 저장 시스템을 공급하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자극받은 비야디(BYD)는 2024년 1월 30GWh 용량의 SIB 공장 건설을 시작하고, 유틸리티 저장 시장을 위한 컨테이너형 'MC Cube-SIB'를 발표했다.

CATL 역시 2021년 1세대 SIB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말 175 Wh/kg의 에너지 밀도와 1만 사이클 수명을 가진 'Naxtra' 배터리를 공개하며 -40°C에서 90%의 에너지 보존 능력을 자랑했다. 이는 500㎞ 주행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초기 분석가들은 SIB의 에너지 밀도가 리튬 경쟁 제품보다 낮아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중국 기업들의 상업용 제품 발표는 이러한 느린 도입 예상과 상반된다.

현재 출시된 SIB 제품들은 중력 에너지 밀도와 사이클 수명은 LFP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특히 저온에서 에너지 보존이 우수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발전은 배터리업계 전반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NCM 기술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배터리 회사들은 SIB 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에 직면했다. LG화학은 이미 시노펙과 협력해 SIB 개발을 추진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SIB가 LFP 가격을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가 배터리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는 2027년 SIB 비용이 LFP의 일반적인 가격인 kWh당 0.04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SIB의 소재 및 생산 비용이 더 낮아지면 SIB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IB 기술의 가장 적합한 초기 적용 분야로 밀도가 중요하지 않은 그리드 에너지 저장 방식을 꼽는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SIB는 전기차는 물론 장거리 전기 선박 시장까지 개척하며 전기화 시장 침투율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경제성에 대한 남은 의문을 해소하고, 자동차 회사들이 내연기관(ICE) 동등성을 넘어선 전기차로의 전환을 압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