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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젤리 스틱의 역습… 브라운대 수재들이 美 4조 숙취 시장 흔든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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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젤리 스틱의 역습… 브라운대 수재들이 美 4조 숙취 시장 흔든 비결

아이비리그 출신 청년들, ‘한국식 음주 문화’ 웰니스 브랜드로 재탄생
광동제약과 손잡고 ‘아마존 초이스’ 등극… 3040 밀레니얼 취향 저격
숙취 해소 넘어선 ‘예방적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미국 건기식 시장 정조준
미국 브라운대학교 출신 청년들이 한국의 젤리형 숙취해소제를 현지 맞춤형 웰니스 브랜드로 재해석해 4조2000억 원 규모의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브라운대학교 출신 청년들이 한국의 젤리형 숙취해소제를 현지 맞춤형 웰니스 브랜드로 재해석해 4조2000억 원 규모의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명문 브라운대학교 출신 청년들이 한국의 젤리형 숙취해소제를 현지 맞춤형 웰니스 브랜드로 재해석해 4조2000억 원 규모의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Forbes)가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데이 가드(day-guard)'의 공동 창업자 진 오(Gene Oh)와 펠릭스 리(Felix Lee)는 한국의 음주 관리 문화를 미국 실정에 맞게 재구성해 단순 숙취 해소를 넘어선 '예방적 웰니스' 브랜드로의 안착에 성공했다.

한국의 ‘젤리 스틱’ 문화,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데이 가드의 시작은 진 오 대표가 브라운대 4학년 시절 서울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겪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한국의 편의점 계산대마다 놓여 있는 젤리 형태의 숙취해소제에 주목했다.
휴대하기 편하고 맛도 좋은 이 제품이 한국의 음주 전후 필수품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미국 시장으로의 도입을 결심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 단계에서 한국 제조사들의 문턱을 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국 특유의 수직적인 비즈니스 문화와 연령을 중시하는 풍토 탓에 대학생 신분인 이들을 신뢰하는 제조사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진 오 대표는 "수십 곳의 한국기업을 인터뷰했지만, 대부분 미국 시장의 음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젊은 우리를 과소평가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돌파구는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허문 파트너십이었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담당자가 있는 제조사를 찾았고, 이 업체가 이후 광동제약에 인수되면서 데이 가드는 한국의 대형 제약사로부터 기술력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확보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대학가 파티 아이템에서 3040 ‘웰니스’ 로의 전략적 전환


사업 초기 데이 가드는 브라운대학교 학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 실험에 집중했다. 하지만 실제 시장 출시 후 데이터 분석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핵심 고객층이 대학생이 아닌 29세에서 44세 사이의 건강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로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다음 날 숙취를 없애는 것보다 음주가 간과 장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악영향을 더 우려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데이 가드는 지난해 11월 브랜드 재출시를 통해 디자인을 더욱 고급스럽게 바꾸고 성분을 보강했다.

기존 한국식 간 보호 약재에 전해질, 비타민 B군, 프리바이오틱스, 생강 등을 추가해 '음주를 위한 건강 보험'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펠릭스 리 공동 창업자는 "한국 출신인 내가 공급망과 연구개발(R&D)을 맡고, 미국에서 자란 진 오가 마케팅과 투자 유치를 담당하며 양국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조2000억 원 美 시장의 ‘메기’… 데이터와 제형 혁신으로 승부


현재 미국 숙취 해소 및 재수분 보충 시장은 2026년 기준 약 28억9000만 달러(약 4조2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연평균 13%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 가드는 이 거대한 시장에서 초기 자본 약 2만 달러(약 2900만 원)로 출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아마존 초이스' 배지를 획득하며 실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물 없이 섭취 가능한 한국식 젤리 제형의 편의성과 ‘함께 나눠 먹는’ 소셜 마케팅이 기존의 알약이나 음료 제형이 주지 못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타깃팅을 통해 고소득층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며 단순 숙취 보조제를 넘어선 ‘프리미엄 웰니스 브랜드’로 안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데이 가드는 숙취해소제를 시작으로 다이어트, 에너지, 피부 관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젤리 스틱 제형을 확장할 계획이다.

진 오 대표는 의대 진학 대신 창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부모님이 미국에 이민 와 세탁소를 운영하며 닦아놓은 기반 덕분에 내가 도전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한국 문화의 일부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