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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드·GM, 美 전기차 판매 ‘신기록’에도 2025년 수조 원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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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드·GM, 美 전기차 판매 ‘신기록’에도 2025년 수조 원대 손실

GM과 포드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GM과 포드 로고. 사진=각사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들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여전히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일부 테슬라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전기차 수요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가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더스트리트는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가 최근 조사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반짝 수요’…10.5% 점유율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했고 전체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10.5%에 달했다.
이는 2024년의 8.1%(130만대), 2023년의 7.8%(120만대), 2022년의 5.8%(80만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9월 30일 종료된 7500달러(약 1101만원) 규모의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발생한 ‘막차 수요’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세액공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예산법안에 따라 폐지됐다.

◇ 포드, 3분기에만 2조5800억 원 손실…연간 8조 원 돌파 전망


반면에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포드는 2025년 3분기에만 전기차 부문 ‘모델 e’에서 14억 달러(약 2조5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포드는 지난해 동안 51억 달러(약 7조4900억 원), 2023년에는 47억 달러(약 6조91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는 55억 달러(약 8조1000억 원)까지 손실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GM과 스텔란티스 역시 전기차 부문에서 큰 폭의 손실을 입고 있는 등 미국의 이른바 ‘빅3’ 완성차 업체는 모두 생산량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테슬라만 10만대 넘겨…다수 모델은 분기 6000대도 안 팔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에서 3분기 동안 총 90개 전기차 모델이 판매됐지만 1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단 9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 모델Y는 11만4000대, 모델3는 5만3000대가 판매됐으며 쉐보레 이쿼녹스는 2만5000대 가까이 팔려 그나마 선방한 경우에 속했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모델은 월 판매량 2000대 미만, 분기 기준 6000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콕스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산업은 대량 생산이 전제되는 구조”라며 “판매량이 낮은 상태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전기차 부문에서 수익을 내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 10월 들어 급락…전년 대비 48.9% 감소


지난 9월 말 세액공제 제도가 종료된 이후 전기차 수요는 급격히 줄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기준 전기차 판매량은 7만48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48.9%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별 10월 판매량은 테슬라가 4만650대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쉐보레 5910대, 포드 4912대, 캐딜락 4344대, 현대차 2429대 순이었다.

콕스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 분석가는 “3분기 급등 이후 10월은 전기차 시장에 있어 급격한 전환점이 됐다”며 “연방 세액공제 종료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식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