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점유율 20% 돌파, 출하량 2억4740만대로 세계 1위 탈환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 1일 장 마감 기준 286.19달러(약 42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10일 이후 16% 오른 수치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12%포인트 웃도는 실적이다. 매그니피센트7(빅테크 7개사) 가운데서도 알파벳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이폰 17 판매 호조로 주가 최고치 경신
애플 주가 상승을 이끈 핵심 동력은 아이폰 17 시리즈의 판매 호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 17 시리즈는 미국과 중국에서 출시 첫 10일간 전작 대비 14% 많이 팔렸다. 특히 기본 모델인 아이폰 17과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 17 프로맥스가 강한 판매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2억 4740만대로 지난해보다 6.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애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9.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증권사들도 1분기(연말 쇼핑 시즌) 아이폰 판매가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4년간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7% 이하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지난 2025 회계연도(지난 9월 마감) 아이폰 판매 증가율은 4.2%에 그쳤다.
AI 인력 이탈에도 시장은 낙관
주가 상승세는 AI 관련 악재에도 꺾이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1일 존 지아난드레아 기계학습·AI 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이 내년 봄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지아난드레아는 2018년 구글에서 영입돼 애플의 AI 전략을 총괄해왔다.
그의 퇴사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부진한 출시와 시리(Siri) 업그레이드 지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4월 출시 예정이던 시리 업그레이드를 내년 봄으로 연기했다. 이로 인해 아이폰16 구매자들이 약속받은 AI 기능을 받지 못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아난드레아의 후임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AI 담당 기업 부사장을 지낸 아마르 수브라마냐가 임명됐다. 수브라마냐는 구글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제미니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링을 이끌었던 AI 전문가다.
중국 시장 반등이 성장 견인
애플의 반등을 견인한 또 다른 요인은 중국 시장 회복이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10월과 11월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수치다.
IDC는 당초 올해 중국에서 애플 출하량이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아이폰 17 판매 호조로 오히려 3% 성장할 것으로 예측을 수정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17% 성장이 예상된다.
IDC의 앤서니 스카셀라 연구 이사는 "2025년은 애플이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에서 기록을 세우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아이폰 판매 매출이 2610억 달러(약 383조 원)를 넘어 전년 대비 7.2%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애플이 기기 판매, 충성도 높은 사용자 기반, 서비스 사업 성장, 1조 달러(약 1467조 원) 규모 현금 환원 프로그램 등 전통적 강점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98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웨드부시증권은 310달러까지 제시했다.
한국 업체, 디스플레이는 수혜·스마트폰은 위기
애플의 아이폰17 호조는 한국 기업들에게 엇갈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4740만대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되찾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로 애플(19.4%)과 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반면 부품업체들의 수혜는 뚜렷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7용 OLED 패널을 약 8000만대 공급하며 최대 공급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에는 1000만대 이상을 단독 공급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아이폰용 패널 43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BOE의 기술 문제로 애플이 한국 업체 비중을 늘린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애플 실적 개선이 한국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구도 변화에 대한 경계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중국 시장 회복세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늦출 수 있어 삼성전자에는 부담"이라면서도 "디스플레이 등 부품 공급망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환율도 변수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470원 안팎에서 형성되면서 애플 제품 가격 상승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 아이폰 판매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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