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약 3년 동안 이어졌던 손실 누적 흐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연준이 자체 손실을 회계상 반영하는 항목인 ‘이연 자산’ 규모가 11월 들어 소폭 줄어들며 재정 흐름이 반전되는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 5일 기준 2438억 달러(약 357조8400억 원)였던 이연 자산 규모가 26일 기준 2432억 달러(약 357조3500억 원)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금액 변화는 크지 않지만 그 방향성은 매우 중요한 흐름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팬데믹 시기 초대형 자산 매입이 손실 불렀다
연준의 이연 자산은 중앙은행이 손실을 입었을 때 향후 이익으로 상계하기 위해 설정하는 회계 항목이다.
연준은 코로나19 시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규모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했고 이로 인해 보유자산 규모는 지난 2022년 여름 무렵 9조 달러(약 1경3221조 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급등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자산 보유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보다 시중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지급준비금 이자(IORB)가 더 커지면서 연준은 2022년 9월 이후 순손실 국면에 들어섰다.
◇ 지급이자 줄며 재무상황 개선…연준 “정책 여력에는 영향 없어”
2023년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소폭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에 대한 이자 지급 규모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손실 누적도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는 연 3.75~4.00%로 2023년 중반 기록한 5.25~5.50%보다 낮다.
통화정책 분석회사 LH 마이어의 데릭 탕 애널리스트는 “10월 IORB(지급준비금 이자)가 25bp 인하된 시점과 이연 자산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며 “이는 연준의 재정 흐름상 손실 발생이 멈추고 균형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매슈 루제티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수익률이 지급준비금 이자율을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연준의 손실도 멈췄고 재무 균형 회복의 전환점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연준 “정책 수행과는 무관”…일각선 ‘금융권 간접 지원’ 지적도
연준은 중앙은행의 손익 여부가 통화정책 수행 능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과 비판자들은 연준이 시중은행에 대규모 이자를 지급해 단기금리를 조절하는 현 체계가 결과적으로 금융권에 대한 간접 지원 성격을 띤다고 보고 있다.
현재 연준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의 실적을 종합할 경우 올해 4분기 전체 수입이 20억 달러(약 2조9380억 원)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연준이 누적된 이연 자산 전액을 상계한 뒤 다시 미 재무부에 순수익을 이전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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