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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자컴퓨팅 도약, 美 항공모함 능가할 것…'Q-데이' 2030년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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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자컴퓨팅 도약, 美 항공모함 능가할 것…'Q-데이' 2030년대 예상

모든 고전 암호 해독 가능…공항·발전소·통신망·군사력 무력화, "총알 없이 석기시대로" 경고
中 1조위안 하드테크 기금 조성…"지금 수확·나중 해독" 전략으로 수십년간 데이터 비축
USS 칼 빈슨 같은 항공모함은 오랫동안 미국의 힘의 상징이었지만, 양자 컴퓨팅이 미래 전쟁에서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USS 칼 빈슨 같은 항공모함은 오랫동안 미국의 힘의 상징이었지만, 양자 컴퓨팅이 미래 전쟁에서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사진=미 해군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와 야당 정치인 간의 대만 관련 비상 사태에 관한 의회 토론이 중국과의 새로운 긴장을 촉발시켰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곧 새로운 무기인 양자 컴퓨팅에 의해 가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양자 컴퓨터가 모든 고전 암호학을 해독할 수 있는 날, 즉 'Q-데이'는 2030년대에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양자 전력이 도착하면 항공모함과 F-35와 맞먹거나 그 이상으로 결정적인 전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양자 사이버보안 기업 EigenQ의 CEO인 제시 반 그리엔스벤은 "요즘 컴퓨터로는 누군가 네 계정을 해킹하면 돈이 사라진다.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 은행 전체의 돈이 사라진다"며 "이런 기계들이 공항, 발전소, 통신망, 군사력을 무력화시켜 미국을 한 발의 총알도 없이 석기시대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3월에 중국 국가기획관장 정산제는 반도체, 재생에너지, 양자 컴퓨팅 등 하드 테크놀로지에 1조 위안(약 1400억 달러·약 196조 원)을 동원할 정부 지원 기금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 라이언 페다시우크는 중국이 미국, 일본, 대만이 양자 저항성 알고리즘으로 전환하기 전에 오류 수정 양자 컴퓨터를 도입한다면 그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베이징이 "정보에서 비대칭적 우위, 민감한 백도어 트래픽을 읽는 능력, 그리고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다시우크는 더 큰 위험은 중국의 '지금 수확하고 나중에 해독한다' 전략에 있다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중국은 사이버 첩보 캠페인에서 얻은 데이터를 비축해, 첨단 양자 능력이 이를 해독할 때까지 보관해왔다.

RSA와 같은 현재의 암호화 방법들은 고전 슈퍼컴퓨터가 해결하는 데 수세기가 걸릴 수학적 문제에 의존한다. 양자 컴퓨터는 며칠 또는 몇 주 만에 이를 수행할 수 있다.

페다시우크는 "중국의 보안 당국은 양자 컴퓨팅 원리를 적용해 이미 미국에서 훔친 파일의 암호화를 해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 아메리칸 안보 센터의 사이버 및 양자 분석가 모건 퍼스는 중국이 양자 통신, 특히 양자 키 배포를 대규모로 배치함으로써 암호화에 대한 양자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은 양자 통신을 비교우위 중 하나로 보고 세계 최대 양자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다.

효과적인 양자 저항 통신으로 전환하는 것은 군사적 필수 요소다. 잠재적 분쟁 시점에 미군이나 일본 자위대가 양자 방어 시스템으로 전환하지 않았고, 중국이 암호학적으로 관련된 양자 컴퓨터를 갖추고 있다면, 중국은 항공모함과 드론을 해킹해 잘못된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

2022년 당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연방 기관이 2035년까지 새로운 양자 저항성 알고리즘으로 전환하라는 각서를 발표했다.

퍼스는 "미국 정부가 오늘날의 공개키 암호화를 해독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2035년까지 현실적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독일 마셜 펀드 기술 프로그램 전무이사 린지 고먼은 "범용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이 진정으로 승자독식 경쟁이 적합한 유일한 최전선 기술일 수 있다"며 "그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은 전장의 드론 링크와 위성 통신 시스템부터 군대가 작전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는지에 이르기까지 국가들이 비밀로 하려는 모든 정보에 즉시 접근할 수 있는 키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먼은 "적은 전략적 기습이 필요하다. 이 능력을 비밀로 유지하고 적절한 순간에 배치해야 한다"며 "누군가가 양자 경쟁에서 이길 듯한 신호를 받는 즉시, 우리는 크래시 프로그램이 포스트 양자 암호화 시스템으로 이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자 컴퓨팅은 21세기 군사 패권을 결정할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지금 수확하고 나중에 해독한다' 전략은 현재 암호화되어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수십 년 후 양자 컴퓨터로 해독될 수 있다는 의미로, 장기적 국가 안보 관점에서 심각한 위협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포스트 양자 암호화 시스템으로 전환함으로써 종말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