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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주來 최고치로 급반등...공매도 세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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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주來 최고치로 급반등...공매도 세력 '패닉'

뱅가드·BofA, 암호화폐 접근성 확대 희소식...숏 청산·ETF 자금 유입 등에 추가 반등 기대
비트코인 및 다양한 암호화폐의 로고.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및 다양한 암호화폐의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비트코인이 3일(현지시각) 급반등 시도에 나서며 2주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공매도 포지션의 스퀴징 수요 등이 맞물려 가격 반등을 주도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9만4000달러에 바짝 다가서며 이번 주 초반 저점 대비 8% 넘게 급등했다.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구조적 진입 장벽을 낮추기 시작했다는 소식 등에 매수 심리가 모처럼 달아올랐다.
전날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수년간 암호화폐 투자를 꺼려온 기존 방침에서 벗어나, 비트코인과 엑스알피(XRP) 및 솔라나 등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메릴린치와 프라이빗뱅크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비중을 1~4%로 편입할 것을 권고하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BofA는 내년 초부터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를 포함한 비트코인 현물 ETF 4종에 대해 최고투자책임자(CIO) 차원의 커버리지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이날 동반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선을 돌파한 직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이후 수차례 반등 시도가 무산되면서 최근까지도 불안정한 가격 흐름이 이어졌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10월 초 이후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위험 선호 심리 재확산 움직임 등으로 비트코인 반등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영국 투자·트레이딩 플랫폼 IG의 크리스 뷰챔프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개월 동안 수차례의 ‘거짓 반등’을 경험한 만큼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이번 랠리를 두고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식시장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산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비트코인 반등이 9만3000달러 선에서 막혔지만, 이날 거래에서 이 수준을 다시 웃돌며 거래되고 있어 지속적인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일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BRN의 티모시 미시르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 숏 포지션 강제 청산이 가격 상승을 증폭시키고 단기 변동성을 키웠다”면서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신규 자금 규모가 약 7320억 달러로, 이전 사이클의 두 배를 웃돈다”고 말했다.

현물 ETF 자금 유입도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 집계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전날 기준 약 585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은 이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은 이날 보고서에서 “표면적으로는 시장이 차분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고조돼 있다”면서 오는 10일로 예정된 FOMC 회의를 앞두고 방향성을 탐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