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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혼합현실 안경 ‘피닉스’ 출시 2027년으로 연기…“완성도 위한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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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혼합현실 안경 ‘피닉스’ 출시 2027년으로 연기…“완성도 위한 숨 고르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2023년 9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레이밴 스마트글래스 이미지를 배경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2023년 9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레이밴 스마트글래스 이미지를 배경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메타플랫폼스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던 신형 혼합현실(MR) 안경 ‘피닉스’의 공개 시점을 2027년 상반기로 연기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메타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근거로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숨 고르기 위한 결정…완성도 놓치지 않겠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 리얼리티랩스 부문의 마헤르 사바 부사장은 내부 직원들에게 최근 보낸 메모에서 “피닉스의 출시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며 “계획을 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정비하고 더 높은 품질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메타 리얼리티랩스 산하 메타버스 부문 공동책임자인 가브리엘 올과 라이언 케언스도 또 다른 메모에서 “세부를 제대로 완성하기 위해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용자 경험(UX)에 큰 변화가 예정된 만큼 완성도와 안정성을 위해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 애플 '비전 프로' 닮은 디자인…외부 전원 장치 연결 방식 유지


피닉스는 고글 형태의 착용형 기기로 본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부 전원 유닛(퍼크)과 유선으로 연결된 구조다. 이 기기를 실제로 본 메타 직원들은 “디자인이 애플의 혼합현실 기기 ‘비전 프로’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일부 임원은 퍼크 유지에 회의적이었지만 착용감을 높이고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채택이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 내년엔 ‘말리부2’ 한정판 착용기기 출시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는 내년 중 한정판 착용기기 ‘말리부2’(Malibu 2)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리얼리티랩스 하드웨어 라인업에 추가될 신형 제품으로 피닉스보다 먼저 등장할 예정이다.

메타는 아울러 차세대 ‘퀘스트’ 기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케언스와 올은 내부 메모에서 “몰입형 게임 경험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며 “기존 제품 대비 단가 절감 효과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리얼리티랩스 감축 가능성…AI 하드웨어는 확장 중


한편, 메타는 지난달 리얼리티랩스 조직을 개편해 올과 케언스를 공동 책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 메타는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와 관련한 예산을 최대 30%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관련 인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 하드웨어 부문에선 적극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메타는 AI 기반 웨어러블 펜던트 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리미트리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