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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시큐어법 통과 임박...우시앱텍 퇴출에 삼성바이오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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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시큐어법 통과 임박...우시앱텍 퇴출에 삼성바이오 '특수' 기대

2026 국방수권법에 중국 바이오 규제 조항 포함, 이번주 최종 표결
우려 기업과 거래 제약사도 연방계약 금지...5년내 공급망 대전환
삼성바이오·셀트리온, 44조원 CDMO 시장서 중국 대체 수혜 전망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제약사의 연방 계약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여, 한국 바이오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제약사의 연방 계약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여, 한국 바이오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제약사의 연방 계약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 바이오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파이어스파마는 지난 9(현지시각) 미 상·하원이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최종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법안에는 중국 바이오 기업을 미국 시장에서 배제하는 바이오시큐어 조항이 포함됐다.

법안은 이번주 의회 표결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최종 확정된다. 국방수권법은 연방정부 운영에 필수인 법안으로 지난 수십년간 매년 통과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려 기업 거래 제약사도 연방계약 차단


법안에 따르면 미 행정기관들은 '우려 바이오 기업'으로 지정된 중국 업체들로부터 바이오 장비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없다. 이들 기업과 거래하는 제약사나 생명과학 기업들도 연방 계약을 체결하거나 갱신할 수 없어, 사실상 중국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법안은 지난해 통과되지 못한 바이오시큐어법을 수정해 담았다. 이전 법안은 우시앱텍, 우시바이올로직스, BGI그룹, MGI, 컴플리트지노믹스 등 중국 기업 5개사를 명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수정된 법안은 기존 국방부 목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현재 목록에는 유전자 검사 업체 BGI그룹과 자회사 MGI테크가 포함됐으나, 바이오 위탁생산(CDMO)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우시 계열사들은 명시적으로 제외됐다.

하지만 우시앱텍이 완전히 규제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 초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우시앱텍이 중국 군대를 지원하면서 미국 내 사업을 진행한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페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은 하원과 상원 군사위원회에 우시앱텍을 포함한 여러 기업을 국방부의 1260H 목록에 추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안은 관리예산처(OMB)가 법 통과 후 1년 내 우려 기업 공식 명단을 발표한다.

5년 유예기간에 공급망 대전환 본격화


법안은 제약사들에 전환 시간을 주기 위해 5년의 유예기간을 두었다. 이미 우려 기업과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법 시행 후 5년간 사업을 조정할 수 있다.
우시 계열사들은 이전 바이오시큐어법에 명시된 것을 강하게 반박해왔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중국 기업 단속이 위탁생산과 연구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 바이오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의약품 4분의 1이 개발 과정에 우시앱텍이 관여한다고 보도했다. 우시앱텍 매출의 65%가 미국 고객에서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법안이 향후 5년간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의 대대적 재편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K-바이오 3, 중국 대체 수요 기대


한국 바이오 기업들에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불핀처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위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3956000만 달러, 58조 원), 셀트리온이 6(2718000만 달러, 39조 원)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만이 상위 10위에 3개 기업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총 784000리터 생산설비를 갖추고 글로벌 제약사 20여 곳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1월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55193억 원으로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창립 이후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셀트리온도 지난달 CDMO 전문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오는 2035년까지 글로벌 상위권 CDMO 기업을 목표로 3조 원 규모 매출 달성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산업 전문가는 "한국 바이오는 생산·바이오시밀러·플랫폼 기술의 3대 축을 모두 갖춰 경쟁국 대비 구조적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182억 달러(26조 원)에서 연평균 10.9% 성장해 오는 2029305억 달러(4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