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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희토류 '정제' 넘어 '자석 제조'로 도약해야... GDP 919억 링깃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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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희토류 '정제' 넘어 '자석 제조'로 도약해야... GDP 919억 링깃 창출 기대

세계 2위 희토류 정제국... "전면 순환 공급망 통합 없인 중간 정제 과정에 고립될 위험" 경고
정부, 원시 희토류 수출 금지 결정... 관료주의, 주-연방 간 단절된 거버넌스 등이 저해 요인
말레이시아 게벵에 위치한 호주 희토류 업체 라이너스(Lynas)의 첨단 소재 공장내  희토류 산화물 프라세오디뮴과 네오디뮴 생산라인의 최종 생산 단계 .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말레이시아 게벵에 위치한 호주 희토류 업체 라이너스(Lynas)의 첨단 소재 공장내 희토류 산화물 프라세오디뮴과 네오디뮴 생산라인의 최종 생산 단계 . 사진=로이터
말레이시아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희토류 수출국이자 정제국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제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공급망의 가치사슬 상위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전략국제문제연구소(ISIS)는 보고서를 통해 희토류에 의존하는 자석 및 기타 부품 제조 개발이 시급하며, 완전한 순환 공급망 통합은 2050년까지 약 919억 링깃(224억 달러)의 GDP 기여도와 9만 69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 희토류 생태계의 '중추'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정제 능력의 88%를 중국이 차지하며, 말레이시아가 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호주 광산업체 라이나스(Lynas)가 말레이시아 게벵에 중국 외 최대의 희토류 분리 시설을 건설한 덕분이다.

호주 말레이시아 주재 고등판무관 다니엘 하이네케는 "말레이시아는 현재 중국 외 지역에서 대규모 정제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서 전 세계 희토류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양국이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는 전략적 협력자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최근 영구 자석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정부와 제조업체들이 비중국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산업 확장 가로막는 장애물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내 가공을 장려하기 위해 2024년 1월부터 원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옳은 결정"이지만 "1,000단계의 여정에서 첫걸음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ISIS 보고서는 내부적 장애물이 말레이시아의 글로벌 경쟁력 있는 부문 발전 야망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료주의와 "연방 및 주 정부 및 기관 간의 단절된 거버넌스 구조"이다.

말레이시아의 추정 희토류 매장량 중 약 18%~19%만이 산림 보호구역과 환경 민감 구역 밖에 위치해 있어, 광산 개발이 기술적 결정 외에 토지 이용 및 사회적 조정을 필요로 한다.
말레이시아 광산회의소 기술 고문은 엄격한 수출 금지가 탐사를 위축시켜 투자를 동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류 산업화로의 전환 노력


말레이시아의 가장 진보된 하류 산업화 조치는 라이너스가 한국의 JS-Link와 연간 최대 3000t 생산량을 가진 영구 자석 공장 건설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국부 펀드 카자나 나시오날(Khazanah Nasional) 도 추가 야금 및 자석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다.

보고서는 단순히 중립적 위치를 넘어 연방-주 정부의 조정된 거버넌스, 공격적인 하류 산업화, 핵심 투자가 없으면, 말레이시아는 중간 정유 과정에서 고립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ISIS 말레이시아 의장은 "앞으로 10년이 말레이시아가 진정으로 광산에서 자석으로, 그리고 자석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이동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