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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 보조금 효과 소멸 후 '저렴한 상품' 선호 심화... 저가 외식업 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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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 보조금 효과 소멸 후 '저렴한 상품' 선호 심화... 저가 외식업 번성

정부 경기 부양책 효과 일시적... 스마트폰 출하량 0.6% 감소, 싱글즈 데이 성장세 둔화
소비 심리 위축 속 '가성비' 중시 경향 뚜렷... 일본 스시로, 개장일에 대기 시간 14시간 기록
중국의 소비자 심리는 소비자들이 큰 구매를 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정부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소비자 심리는 소비자들이 큰 구매를 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정부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약화되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의 매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이는 국내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스마트폰 구매 보조금 프로그램이 일부 소비를 촉진했으나, 많은 소비자가 보조금 덕분에 구매를 앞당겼을 뿐, 지속적인 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보조금 효과의 단기성과 소비 심리 위축


정부는 2025년에 3,000억 위안을 보조금 프로그램에 배정하고 스마트폰 등 기기 구매에 적용했으나, 상하이와 안후이성 등 일부 지역은 복권 시스템으로 전환하거나 지급을 중단하며 소비자 열의가 꺾였다.

베이징의 스마트폰 매장은 고객이 거의 없었으며, 미국 기반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7월~9월 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중국 리서치 회사에 따르면, 11월 싱글즈 데이 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증가했으나, 2024년의 26.6% 증가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둔화되었다.

소비자들은 연봉 인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억누르고 있음을 반영한다.

'

가성비 외식'의 폭발적 인기


소비가 전반적으로 미지근한 상황에서, 낮은 가격에 강한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크게 성공하고 있다.

일본의 푸드 앤 라이프 컴퍼니가 12월 6일 상하이에 개장한 스시로(Sushiro) 컨베이어 벨트 스시 레스토랑이 대표적인 사례다. 개장일에는 좌석 티켓을 받기 위해 인파가 몰려 대기 시간이 최대 14시간에 달했으며, 총 697장의 티켓이 배포되었다.
스시로의 초밥 접시는 10위안에서 28위안 사이의 저렴한 가격대로, 현지인들은 "정말 맛있고, 싸다"며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의 고급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는 가운데, 컨베이어 벨트 스시와 같은 비용 절감형 외식업체가 인기를 얻고 있다.

Food &Life Cos.는 2026년 9월까지 중국 내 매장 수를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며, 훠궈 체인인 하이디라오도 컨베이어 벨트 스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저가 외식 시장이 경쟁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국내 수요 증대를 위한 적극적 지출 조치에 대한 입장을 유지했으나, 인센티브 프로그램 개선을 논의하면서도 유사한 제도에 계속 의존하는 것은 향후 수요를 더욱 갉아먹을 위험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