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오라클 등 주요 AI 관련 종목이 급락하며 S&P500과 나스닥지수가 나란히 1% 이상 밀렸다.
브로드컴은 전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인 180억달러(약 26조5900억원)를 발표했지만 맞춤형 AI 칩의 수익성, 오픈AI의 대규모 투자 집행 시점, 2027년 이후 실적 가시성 등을 둘러싼 의문이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여파로 S&P500과 나스닥지수는 모두 1% 넘게 하락했고 AI 대표 종목인 엔비디아는 주간 기준 4% 이상, AMD는 3% 이상 떨어졌다.
◇오라클·코어위브도 동반 약세…데이터센터 일정 우려 확산
오라클과 코어위브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라클은 “계약상 필요한 모든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연설을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라클 주가는 이번 주에만 13% 하락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고 자본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이 현재 AI 인프라 투자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BC캐피털마켓의 리시 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을 통해 AI 투자 일정이 칩, 전력, 데이터센터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뿐 아니라 회사채도 출렁…AI 관련 채권 매도 확산
불안은 채권시장으로도 번졌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대형 AI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거래량이 급증하며 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라클이 발행한 2055년 만기 연 5.95% 회사채의 국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는 2.07%포인트로 뛰어올랐다. 코어위브의 2030년 만기 연 9.25% 회사채 스프레드도 7.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과도한 기대에 대한 조정”…일각선 긍정적 해석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변동성을 AI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간 데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고 있다.
에드워즈자산운용의 로버트 에드워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가 고용과 인플레이션, 경기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불안 자체가 오히려 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 자금이 여전히 많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며 “걱정이 남아 있는 한 주식시장이 더 오를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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