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은행 금리인상 엔캐리청산 "비트코인 붕괴"... 코인텔레그래프

글로벌이코노믹

일본은행 금리인상 엔캐리청산 "비트코인 붕괴"... 코인텔레그래프

엔캐리 청산 암호화폐 투자 급속 이탈
일본은행 금리인상 급선회 비트코인 곧  7만달러 붕괴 .... 코인텔레그래프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은행 금리인상 급선회 "비트코인 곧 7만달러 붕괴" .... 코인텔레그래프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으로 급선회하면서 비트코인이 7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엔캐리 청산이 암호화폐 투자 급속 이탈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을 크게 고갈시켜 비트코인이 7만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 매체는 조사업체 앤드류 BTC의 연구 결과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앤드류 BTC는 2024년 이후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20% 정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했으나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돼 비트코인이 7만달러대까지 폭락할 것이 코인텔레그래프의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5%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0.75%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던 2024년 3월 비트코인은 23%, 7월에는 26%, 2025년 1월에는 31% 각각 하락했다. 앤드류 BTC는 전례에 비추어 볼때 오는 19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20% 하락하면 약 7만달러 선이 되는 것이다.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가 연 0.75%로 오르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0.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 유력시된다. 일본은행은 1990년대 ‘거품 경제’가 붕괴하면서 1995년 9월 당시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공정이율을 연 1.0%에서 연 0.5%로 낮췄다. 기준금리가 연 0.5%를 넘는 것은 그 이후 처음이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 집행부는 기준금리 인상안을 제출할 뜻을 나타냈다. 정책위원 9명 중 절반 이상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뚜렷이 반대하는 정책위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인상안은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올해 1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작년 7월엔 기준금리를 연 0.25%로, 올해 1월에는 연 0.5%로 각각 올렸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고려해 10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일본은행 내에서는 트럼프 관세가 경기와 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견해가 확산했다. 자동차 산업 등에 타격을 줬지만, 기업 이익에 미치는 악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작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5%를 넘었던 임금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보탰다.

우에다 총재는 이달 들어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일엔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완화적 금융 환경 속 조정”이라며 “경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엔을 넘나들며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것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엔저는 수입 물가를 올려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엔저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게 일본은행 의도다.

물가를 잡으려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도 기준금리 인상을 용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 7개월 연속 일본은행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증시 급락이나 급격한 엔화 강세 등 시장에 혼란이 일어날 지 뉴욕증시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자 8월 들어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졌다. 글로벌 시장에 ‘블랙 먼데이’ 쇼크를 불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