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장기 목표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럽 주요 방산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CNBC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대체 안보 보장을 받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유럽 방산주가 15일(이하 현지시각) 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다른 형태의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나토 가입이라는 기존 목표를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나토 가입은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지만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정책 방향에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발언 여파로 독일 최대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이날 거래를 약 2.6% 하락한 채 마쳤다. 방공 시스템과 대전차 무기, 장갑차, 탄약 등을 생산하는 라인메탈은 이날 유럽 방산주 전반의 하락을 주도했다.
독일의 군사 기술 및 감시 장비 업체 헨솔트도 장중 약세를 보이며 1.8% 하락 마감했고 전차 제조업체 렌크는 0.9% 떨어졌다. 스웨덴 전투기 제조사 사브 역시 0.2% 하락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나토 관련 발언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미국 측 인사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휴전이 성사될 경우를 대비해 서방으로부터 별도의 안보 보장을 확보하는 방안을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기자들과의 메신저 인터뷰에서 이같은 안보 보장이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이틀째 이어졌다. 약 4년에 가까워진 전쟁의 향방을 둘러싼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유럽 방산 산업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후 전개와 안보 환경 변화가 유럽 방산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