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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디펜스 2025 방산결산] 세계 국방비 2.7조 달러 시대…한국, 군사력 세계 5위·방산수출 10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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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디펜스 2025 방산결산] 세계 국방비 2.7조 달러 시대…한국, 군사력 세계 5위·방산수출 10위 도약

냉전 이후 최대 증가폭 기록, NATO 'GDP 5%' 역사적 합의…6세대 전투기·AI 무기 경쟁 본격화
2025년 글로벌 방위산업은 전례 없는 대전환기를 맞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4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 7180억 달러(약 4022조 원)로 전년 대비 9.4% 급증해 냉전 종식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글로벌 방위산업은 전례 없는 대전환기를 맞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4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 7180억 달러(약 4022조 원)로 전년 대비 9.4% 급증해 냉전 종식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2025년 글로벌 방위산업은 전례 없는 대전환기를 맞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4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7180억 달러(4022조 원)로 전년 대비 9.4% 급증해 냉전 종식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분쟁, 대만해협 긴장 고조가 세계 각국의 군비 확충을 자극한 결과다. 군사비의 세계 GDP 대비 비중은 20202.2%에서 20242.5%로 상승했으며, 1인당 군사비 지출은 334달러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9970억 달러로 압도적 1, 한국 476억 달러 세계 11


국방비 절대 규모에서 미국은 9970억 달러(1475조 원)로 전 세계 군사비의 37%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140억 달러(464조 원, 7.0% 증가)2, 러시아가 1490억 달러(220조 원, 38% 급증)3위에 올랐다. 특히 러시아는 국방비를 GDP7.2%, 정부 예산의 40%까지 끌어올려 전시경제체제로 전환했다. 4위 독일은 885억 달러(130조 원)28% 증가해 통일 이후 처음으로 서유럽 최대 군사비 지출국이 됐다.

한국의 2024년 국방비는 476억 달러(SIPRI 기준, 70조 원)로 세계 11위를 기록했으며, 2025년 예산은 약 50조 원(GDP2.32%)으로 전년 대비 7.5% 증액됐다. 이는 2019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정부는 R&D 예산을 19.4% 늘리고 3축체계 구축에 21.3% 증액하는 등 자주국방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액률 기준으로는 이스라엘이 135% 급증(가자 분쟁 영향)으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38%), 폴란드(31%), 독일(28%), 일본(21%)이 뒤를 이었다. 우크라이나는 GDP34%를 국방에 투입해 세계 최고의 군사비 부담률을 기록했다.

NATO 역사적 결단, 2035년까지 GDP 5% 국방비 목표 합의


2025년 방산시장을 뒤흔든 최대 이슈는 6NATO 헤이그 정상회담의 GDP 5% 국방비 목표 합의다. 이는 기존 2% 기준의 2.5배에 해당하며,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이행된다. 핵심 국방력에 3.5%, 민간 방위·인프라에 1.5%를 할당하는 구조다. 20143개국에 불과했던 2% 충족국은 202532개 전 회원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12월 새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며 동맹국에 5% 국방비 지출을 요구했고, 의회는 9010억 달러(1332조 원) 규모의 FY2026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도 10월 미국과 3500억 달러(517조 원) 규모의 경제·안보 패키지를 체결했으며, 2030년까지 250억 달러(36조 원) 상당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고 핵추진잠수함 개발 지원을 받기로 했다.

극초음속·AI·드론스웜, 전장의 판도를 바꾼다


극초음속 무기 개발도 가속화됐다. 미 육군의 LRHW(장거리극초음속무기)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최초로 전진배치됐고, 해군의 CPS(재래식신속타격무기)2024~2025년 세 차례 시험발사에 성공해 2027년 배치를 목표로 한다.

중국은 93일 열병식에서 DF-17, YJ-21 등 다종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개했으며, 민간 기업 링콩톈싱은 AI 자율표적식별 기능의 YKJ-1000 극초음속 무기 양산을 발표했다.

AI 자율무기와 드론스웜 기술도 급속히 발전했다. 미 국방부는 8월까지 수천 대의 자율 드론을 배치하는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안두릴의 퓨리(Fury) AI 드론은 10월 모하비 사막에서 완전 자율비행에 성공했다.

중국은 6100~150기의 배회탄을 탑재하는 드론 모함 지우톈을 시험했고, 8월에는 드론스웜과 로봇견을 결합한 인간-기계 협동전투팀 개념을 공개했다. 지향성에너지무기(DEW)도 실전 단계에 진입했다. 미 육군은 650kW급 레이저 무기로 드론스웜 격추 실사격 훈련을 완료했고, 이스라엘의 아이언빔은 2025년 말 실전배치를 목표로 한다.

영국은 4100대 이상의 드론을 추적·무력화하는 고주파 지향성에너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

2025년 주목할 글로벌 5대 방산계약. 도표=글로벌이코노믹/클로드 소넷4.5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주목할 글로벌 5대 방산계약. 도표=글로벌이코노믹/클로드 소넷4.5

한국, 세계 군사력 5·무기수출 10위 강국으로 부상


글로벌파이어파워(GFP) 2025년 순위에서 한국은 파워인덱스 0.1656으로 세계 5위를 유지했다. 미국(0.0744), 러시아·중국(0.0788), 인도(0.1184)에 이은 순위로, 영국(6프랑스(7일본(8)을 앞섰다. 한국의 강점은 310만 예비군(세계 2), 자주포 3270(세계 3), 견인포 4400(세계 2) 등 압도적 화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현대로템 등 토착 방산 생태계에 있다.

무기수출에서도 한국은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SIPRI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무기수출 10(점유율 2.2%), 10년 전 0.9%에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폴란드와는 K2 전차 180(65억 달러, 9조 원)를 추가 계약해 총 1000대 공급 프레임워크를 구축했고, 국내 4대 방산기업의 2025년 매출은 284500억 원, 수주 잔고는 1034700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2027~2030년까지 세계 4대 방산수출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세대 전투기 경쟁 본격화, 한국 KF-21 양산 착수


2025년은 6세대 전투기 경쟁이 본격화된 해로 기록된다. 미국은 3월 보잉을 F-47 개발업체로 선정했다. 이 항공기는 전투반경 1000해리 이상, 최고속도 마하 2 이상의 성능에 전방위 스텔스 능력을 갖추며, 2028년 초도비행과 2029~2030년 실전배치가 목표다. 프로그램 총비용은 약 555억 달러(82조 원)로 추산된다.

놀라운 것은 중국의 J-36 6세대 전투기가 202412월 초도비행에 이어 202510월 두 번째 시제기가 비행했다는 점이다. J-36은 꼬리날개 없이 날개만으로 비행하는 구조에 엔진 3기를 장착한 설계로, 일반 전투기와 달리 기체 전체가 하나의 큰 날개처럼 작동해 레이더 탐지를 피하면서도 높은 기동성을 확보했다. 미국보다 3~4년 앞서 시제기 단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의 KF-21 보라매는 20255월 최초 양산기 최종조립에 착수해 2026년 첫 인도를 앞두고 있다. 6대의 시제기가 1500회 이상 시험비행을 완료했으며, 블록 II에서는 국산 엔진과 공대지 공격능력, 블록 III에서는 내부 무장창과 향상된 스텔스 성능이 추가된다. 폴란드·필리핀·UAE 등이 수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스롭그러먼의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도 20259월 두 번째 비행에 성공하며 세계 최초의 6세대 항공기 타이틀을 주장하고 있다. AI 자동화로 단일 조종사 운용이 가능하며, ·재래식 이중용도로 2030년 이전 작전운용능력(IOC) 달성이 목표다.

2026년 전망, AI·자율무기 본격화, 대만해협 긴장 지속


2026년 글로벌 방산시장은 AI와 자율시스템의 본격 실전배치가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는 AI 분야 지출이 2029년까지 58억 달러(2025년 대비 3.5, 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최초의 자율로봇 전투부대를 창설할 계획이고, 미국은 전투기 1대당 1000대의 드론 윙맨 운용을 목표로 한다.

지정학적 긴장은 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파파로 제독은 중국의 대만 군사 압박이 연간 300% 증가했다고 경고했으며, NATO 사무총장 뤼터는 "러시아가 5년 내 NATO 공격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FY2026 국방예산으로 1조 달러(1480조 원)를 제안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규모다.

딜로이트는 2026년 항공우주·방위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에이전틱 AI의 확산 ▲MRO(정비·수리·운영) 시장 재편 ▲공급망 회복력 강화 ▲조달·계약 혁신 ▲AI 기반 인력 혁신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미국 방산주가 매력적"이라며 "국방예산 증가가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가 군비경쟁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한 2025, 한국 방위산업은 기술 자립과 수출 확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자원 부족, 정치적 불확실성, 에너지 의존도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2026년은 한국이 글로벌 방산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결정적 해가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