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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휠 안 모터’ 혁명…차량 무게 최대 450kg 줄이고 주행거리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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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휠 안 모터’ 혁명…차량 무게 최대 450kg 줄이고 주행거리 늘린다

메르세데스 자회사 YASA, 13kg 모터로 바퀴당 1,000마력 구현
구동계·브레이크 대체로 경량화 가속…차세대 고성능 EV 설계 판도 변화
메르세데스-벤츠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벤츠 로고. 사진=로이터
전기차의 심장인 모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미래 전기차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주행 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회사인 영국 YASA는 최근 무게가 단 12.7kg(28파운드)에 불과하면서도 최고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는 혁신적인 전기 모터를 선보였다고 23일(현지시각) 라이브사이언스가 보도했다.

◇ '팬케이크' 구조의 축류 플럭스 기술이 핵심


이번 혁신의 핵심은 기존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방사형(Radial) 플럭스' 모터 대신 '축류(Axial) 플럭스' 기술을 채택한 데 있다.

방사형 모터가 원통형 로터를 감싸는 긴 구조라면, 축류 모터는 얇고 평평한 디스크가 겹쳐진 '팬케이크' 형태다. 자기장이 축과 평행하게 흐르도록 설계되어 공간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YASA의 신형 모터는 기존 고성능 모터 대비 부피는 50%, 무게는 30% 수준에 불과하지만, 토크 밀도는 4배 이상 높다. 이는 소형 세탁기 모터 정도의 크기로 슈퍼카급 출력을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 '휠 내장형' 모터, 차량 구조를 통째로 바꾸다


이 모터는 바퀴 안에 직접 장착되는 '인휠(In-wheel) 모터' 형태로 설계되어 차량 설계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바퀴 자체가 동력을 발생시키므로 무거운 드라이브 샤프트, 차축, 복잡한 기어박스가 필요 없다.

모터의 강력한 회생 제동 능력을 활용해 기존의 유압식 마찰 브레이크 시스템을 대폭 축소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YASA는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기존 구동계 대비 약 200kg의 감량이 가능하며, 초기 설계부터 이 모터를 고려한 차량은 최대 500kg(1,100파운드)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 2026년 상용화 가시권… 슈퍼카 넘어 대중화 기대


YASA의 기술은 이미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등 하이엔드 모델에 적용되어 성능을 입증받았다. 향후 메르세데스-AMG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AMG.EA'에도 핵심 동력원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차량 무게가 500kg 줄어들면 배터리 효율이 극대화되어 현재보다 훨씬 긴 주행 거리를 확보하거나, 더 작은 배터리로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어 전기차 가격 인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YASA는 2026년 중 이 기술의 구체적인 상용화 데이터와 추가 개발 현황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