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달러 대비 45% 급등...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전 수준에 근접
이미지 확대보기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유가 하락과 미국 및 유럽의 추가 제재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강세가 이어지자, 달러로 벌어들인 수출 대금의 루블화 환산 금액이 감소하며 국가 재정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블화는 연초 이후 약 45% 절상되며 이날 현재 달러당 78루블 안팎에 거래됐다. 이는 약 4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전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최근 12개월 기준 루블화의 상승 폭은 지난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루블화 강세의 주요 배경으로 국제적인 제재 속에서 러시아 내 외화 수요가 급감한 점을 꼽았다. 또한 예외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루블화 자산의 매력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러시아 정부가 예상한 올해 평균 환율은 달러당 91.2루블이었지만, 루블화는 이날 현재 78.01루블에 거래되며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루블화 강세의 또 다른 배경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 매도세다. 에너지 수입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러시아 재무부는 국부 펀드에 보유한 위안화와 금을 처분하고 있다. 러시아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석유 및 가스 관련 예산 수입은 22% 급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루블화는 올해 현물 수익률 기준으로 백금, 은, 팔라듐 및 금에 이어 전 세계 자산 중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성과를 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감안할 때 루블화 강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스톨리핀 경제성장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은 루블화 강세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가 조만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3%에서 올해 0.5~1% 수준으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톨리핀 경제성장연구소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과도하게 평가된 루블화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사실상 “에너지 강국으로서의 자연적 이점을 상실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자보다 해외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투자 매력도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쇼힌 러시아 산업기업인연합(RSPP) 회장은 23일 현지 매체 RBC와의 인터뷰에서 “루블화 약세가 수출기업과 국가 예산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