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용 고마진 HBM으로 생산 쏠림… 범용 DDR4 가격 8.8배 폭등
마우스컴퓨터 판매 일시 중단, 다이나북 등 가격 인상 검토… 소비자 부담 가중
마우스컴퓨터 판매 일시 중단, 다이나북 등 가격 인상 검토… 소비자 부담 가중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개인용 컴퓨터(PC)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급감하고 가격은 치솟고 있기 때문이라고 2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일본 PC 시장의 비명… 판매 중단과 인상 검토
부품 가격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일본 현지 PC 제조사들이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마우스컴퓨터(Mouse Computer)는 메모리 비용 급등으로 인해 1월 초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전,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웹사이트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샤프의 자회사인 다이나북은 DRAM 가격 상승폭이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밝히며 가격 인상을 공식 검토 중이다.
◇ AI가 삼켜버린 메모리 라인… DDR4의 기형적 가격 상승
메모리 가격 폭등의 주범은 'AI 서버용 칩으로의 생산능력 전환'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빅 3'가 수익성이 3~5배 높은 HBM 생산에 라인을 대거 할당하면서, 기존 PC용 DDR4 생산은 축소되거나 중단되고 있다.
벤치마크 제품인 DDR4 8Gb DRAM의 현물 가격은 작년 말 대비 무려 886%나 급등했다. 일부 구형 메모리 가격이 신형(DDR5)을 추월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 SSD·HDD 가격도 동반 상승… "PC 가격 20% 인상 불가피"
메모리뿐만 아니라 저장장치 가격도 심상치 않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기업용 SSD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TLC NAND의 대량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40% 상승했다. 주요 제조사인 키옥시아(Kioxia)는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시장에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
메모리와 SSD는 전체 PC 제조 원가의 약 3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PC 제조사들이 마진 유지를 위해 제품 가격을 10~20% 인상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가격 상승 압박은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으로도 번져, 차기 모델의 가격 책정 전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2026년까지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성능 향상 체감보다 가격 인상 부담을 먼저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