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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미산 LNG 수입 2030년까지 ‘3배’ 확대…아시아 가스전 고갈에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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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미산 LNG 수입 2030년까지 ‘3배’ 확대…아시아 가스전 고갈에 ‘미국행’

2030년 장기 계약 1,400만 톤 달성 전망… 전체 물량의 20% 이상 차지
목적지 제한 없는 ‘재판매 자유’ 강점… JERA·도쿄가스 등 美 상류 자산 투자 가속
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 사진=로이터
일본 에너지 기업들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조달처를 오세아니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북미로 빠르게 옮기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존 가스전이 고갈되고 수출 제한이 강화되면서, 일본은 공급 안정성과 유연성이 높은 미국산 가스를 미래 에너지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북미산 LNG 수입 급증… “2030년 1400만 톤 시대”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IEEJ)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체결한 북미산 LNG 장기 계약 물량은 2024년 약 500만 톤에서 2030년 1400만 톤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경 북미산 LNG는 일본 전체 장기 LNG 계약 물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JERA, 인펙스(Inpex), 도쿄가스 등 22개 주요 에너지 기업이 이번 분석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이들은 수십 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통해 미국산 가스 비중을 높이고 있다.

◇ 왜 미국인가? ‘목적지 자유(Destination Free)’의 매력


일본 기업들이 미국산 LNG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계약의 유연성이다.

미국산 LNG는 기존 카타르나 호주산과 달리 ‘목적지 제한 규정’이 없다. 일본 내 수요가 낮은 봄·가을철에 수입한 가스를 제3국에 자유롭게 재판매할 수 있어 가격 변동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신규 LNG 수출 제한이 해제되면서 미국의 글로벌 LNG 생산 능력은 2030년까지 현재보다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전력사 JERA는 루이지애나 가스전에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가스 생산부터 액화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등 단순 수입을 넘어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 아시아 가스전의 위기와 LNG의 ‘귀환’


전통적인 공급처였던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상황 변화가 일본을 미국으로 등 떠밀고 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가스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국내 수요를 우선시하며 수출 허가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가스전 고갈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재생 에너지의 수익성 악화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화석 연료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쉘(Shell) 등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는 해상 풍력 투자를 줄이는 대신 LNG 사업을 매년 4~5%씩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 낮은 발열량과 저장 시설 부족은 ‘과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산 LNG는 중동이나 동남아산에 비해 발열량(Calorific Value)이 낮다.

이 때문에 발전소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고열량 가스와 혼합해야 한다. 대형 탱크를 여러 개 보유한 대기업과 달리, 저장 시설이 부족한 중소 규모 지역 에너지 기업들에게는 미국산 LNG 계약이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년대 후반 글로벌 LNG 수급이 다시 긴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 미국산 장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안보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