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조선소서 수직발사기·레이더 탑재 상선 포착… ‘모듈형 무기고함’ 가능성
트럼프의 ‘거대 전함’ 계획 맞서 저비용·대량생산 ‘비대칭 전력’으로 대응 분석
트럼프의 ‘거대 전함’ 계획 맞서 저비용·대량생산 ‘비대칭 전력’으로 대응 분석
이미지 확대보기상하이의 한 조선소에서 포착된 선박에는 미사일 수직발사기와 위상배열 레이더 등이 컨테이너 형태로 장착되어 있어, 중국의 압도적인 조선 능력을 활용한 ‘해양 인민전쟁’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상하이서 포착된 ‘무장 화물선’… “모듈형 무기고함의 프로토타입”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사진에는 상하이 후둥중화조선소에 정박한 한 화물선이 담겨 있다. 이곳은 중국의 최신 076형 상륙강습함이 건조 중인 장소이기도 하다.
화물선 갑판 위에는 컨테이너화된 수직발사 시스템(VLS), 회전식 위상배열 레이더, 초수평선 레이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기만기 발사기 등이 모듈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일부 컨테이너에는 "중국 민족의 해양 부흥 계획과 바다 인류 운명 공동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핵심 외교 철학인 '인류 운명 공동체'를 해양 안보 영역으로 확장한 개념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급 전함보다 경제적”… 비대칭 전략의 정수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도가 미국의 압도적인 해군력에 맞서기 위한 중국 특유의 비대칭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평시에는 모듈을 보관하다가 전시 상황에서 수많은 민간 상선에 쌓아 올리기만 하면 즉시 ‘화력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값비싼 군함을 새로 건조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한 거대 전함인 ‘트럼프급’ 함정이 비용과 건조 능력 면에서 도전에 직면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세계 1위의 조선업 역량을 바탕으로 ‘수량의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 상륙 훈련 동원되는 페리선… 대만 해협 긴장 고조
중국의 민간 선박 활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인민해방군(PLA)의 상륙 훈련에 민간 로로(Ro-Ro, 차량적재) 선박들이 대거 동원되고 있다.
굴러서 타고 내리는 방식의 로로선은 전차나 장갑차를 별도의 크레인 없이 빠르게 하역할 수 있어 상륙 작전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8월 산둥성 보하이 페리 소속 선박 7척이 정규 항로를 벗어나 군사 훈련에 참여한 바 있다.
대만군은 중국 민간 선박을 이용한 기습 상륙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한광 훈련'에 새로운 방어 시나리오를 도입하는 등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콜린 코 수석연구원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 주변국과의 분쟁 지역에서도 이러한 무장 상선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민간 선박과 군함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국제 해운 안전과 해상 질서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